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망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지난 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는데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대로 유지했으나 선진국의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반면, 신흥국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WEC가 발표한 전세계 성장률 전망 중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 됐으며 이는 2분기 재고 조정과 투자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망치에 따르면 2016년 신흥국 전망치는 4.2%인 반면 선진국 전망치는 1.6%로 추정되고 있다.

신흥국 성장률 회복이 선진국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
미국 연말 소비 전년 대비 +3.6% 증가 전망, 과거보다 높은 수준


증시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던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성장률 차이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추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된 바 있으며, 이는 신흥국 증시의 상대 국도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의 경제 전망 자료인 WEO도 지난 4일 발표됐다. 2016년과 2017년 글로벌 성장률전망은 7월 조사 당시와 변함이 없지만, 지역별로는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위축·재고조정이
2분기 부진 원인

선진국의 2016년 성장률 전망은 -0.2%p 하향된 반면, 신흥국은 +0.1%p 상향조정됐다.
먼저 선진국 전망치의 조정에 대해 살펴보면, 미국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6%p 하향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조정이 있었다.
이는 투자 위축과 재고조정으로 부진했던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된 결과다.

새로운 충격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이 아닌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 오히려 연말로 가면 미국의 경기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말 소비 상황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전미소매업협회(NRF)에서 발표한 연말 소비시즌 성향 결과를 보면, 올해 연말 시즌 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6%로 금융위기 이후 평균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WEO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IMF가 신흥국 경기 회복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IMF는 올해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렸던 선진국 경제의 부진을 신흥국의 회복세가 상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4.2%, 선진국은 1.6%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지역이 각각 4.0%, 2.1%의 성장률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신흥국과 선진국의 성장률 회복 속도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성장률 격차는 좁혀지는 흐름을 이어왔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지난 달 발표된 OECD의 경기선행지수에서도 선진국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성장률의 격차가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의 상대강도를 매우 유의미하게 설명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망치 개선에 두각 낼
사업은 ‘자동차 업종’

신흥국 전망치 개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은 자동차 업종이다. WEO에서 원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 전망도 상향됐는데, 러시아는 유가 회복 기대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0.4%) 상승했다. 브라질은 7월 대비 변화는 없지만 4월 대비로는 2016년, 2017년 모두 +0.5%p 상향됐다. 인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및 경기 부양 의지가 반영되며 올해와 내년 모두 +0.2%p 상향됐다.

아직까지 한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부정적 상황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은 주요 업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불가피하게 닥칠 악영향 요인 중에는 신흥국 경제의 부진과 이에 따른 판매 부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자동차 판매가 추가적으로 크게 악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에 전망치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구매 환경 측면에서의 부담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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