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차장 공단 인사라인 모두 만난사실 밝혀져

- 최완근 차장, 면접관, 경영지원실장, 인사팀장 등 인사라인 방문 확인 돼
- 차량운행일지, 유사기관 방문일지 등 청탁의혹 확인자료 전부 미제출해

[일요서울ㅣ정치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2012년 하반기 채용과정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의 아들의 취업청탁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청탁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완근 보훈처차장이 국회에서 ‘의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의원(국민의당·비례대표)이 10월 17일 개최된 정무위 종합감사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 중소기업진흥공단 서류접수가 끝난 시점에 당시 서울지방보훈청장이었던 최완근 현 보훈처차장이 이례적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직접 방문해 면접관이자 최종채용을 결정한 이사회의 상임이사는 물론 서류전형담당 인사팀장 및 경영지원실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이배 의원실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지원실장인 권 모씨와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최완근 보훈처차장은 당시 기획본부장 겸 상임이사였으며 최종면접과정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김 모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승춘 보훈청장 자녀가 서류전형에 참여한 사실을 밝히며,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또한 최완근 보훈처차장은 김모 상임이사에게 실무담당자로 인사팀장과 경영지원실장을 소개받은 후 직접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방문해 김모 상임이사와 신모 인사팀장과 권모 경영지원실장을 면담했다고 한다. 최완근 차장은 이날 면담에서 박승춘 보훈청장 아들의 지원사실을 알리고 합격자 공고 전에 합격여부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완근 보훈처차장은 지난 10월 10일 보훈처 국정감사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아갔지만 인사담당자들과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으나, 채이배 의원이 면담당사자와의 통화사실을 이야기 하자 누구를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이배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권모 경영지원실장은 서울지방보훈청장이 공단을 방문한 것은 본인이 기억하는 한 그때가 유일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는 이야기 했다”면서 “최완근 당시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최종면접에 참여예정인 김모 이사에게 전화해 박승춘 보훈청장 아들의 지원사실을 알리고 잘 부탁한다고 한 사실과 김모이사가 경영지원실장과 인사팀장을 소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채이배 의원은 “최완근 차장은 보훈자녀 취업독려차 공식공무였다고 하면서도 다른 기관 방문 등 관련기록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채용기관 방문내역과 차량운행일지 등 요구자료에 대해 보훈처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단 1건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채이배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취업청탁의혹관련 재판과정에서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박승춘 보훈청장의 자녀가 지원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신모 인사팀장의 진술도 나왔다고 한다. 

 채이배 의원은 “국가유공자 자녀 취업지원제도는 독립투사나 전몰상이군경 등 가정 보다는 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시거나 부상을 입은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국가가 보답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훈청장과 같이 장군출신이거나 군 생활을 오래했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보국훈장 수훈)가 된 분들의 자녀들을 우선 지원하거나 부정한 청탁의 통로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채이배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의 취업청탁의혹에 가려져 있던 보훈청장 자녀의 취업청탁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청탁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는 것이 보훈청이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길이다”고 국회 정무위원회가 박승춘 보훈청장 자녀 취업청탁의혹 사건 관련 감사원 감사를 의결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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