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웰빙식품을 생산·유통·판매하는 위치스 김종미 대표(38)다. 위치스는 자회사로 위치스키친(마녀의 부엌), 위치스글로벌, 위치스코스메틱 등을 두고 있다.

식품·아이 안전…주부사업가로서의 장점 발휘
실패에도 좌절 않고 끊임없는 연구로 사업 결실

2013년 해독주스 열풍이 불었다. 개그맨 권미진씨가 해독주스를 통해 살을 뺐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부터다. 권미진씨는 원래 103kg에 근접하는 몸무게였다가 집에서 직접 제조한 해독주스를 꾸준히 먹고 51kg의 체중을 감량했다.

해독주스는 변비나 아토피와 같은 체질을 개선해 주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주스의 경우 반짝 효과를 노려서는 안 되고 장기간 섭취를 통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다이어트 식품과는 조금 다른 작용을 하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해독주스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마녀의부엌’만이 유일무이하게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했다. 현재는 해독주스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가 많지만 그때만 해도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후 방송에서 너도나도 해독주스에 대한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김종미 대표는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작은 커피 전문점를 운영하던 주부가 일약 해독주스 전문 제조 판매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실패와 극복 반복
기술력 쌓아

일부 자수성가형 CEO들이 그렇듯이 김종미 대표 역시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다. 김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며 “사업 초기 혼자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여러 번의 시도와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독하게 이를 악물고 오랜 시간 반복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주스를 만들어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주스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야채를 삶는 시간과 각 재료의 비율 그리고 분쇄방식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며 “일일이 시간을 초단위로 계산하며 주스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사업에는 여성만이 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사로잡은 것들이 많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서 전화가 오면 직원을 시키지 않고 일일이 직접 다 받아서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고객들이 때로는 지인 같다.

이런 노력으로 동종업계에서는 마녀의 부엌이 해독주스 회사들 중 가장 오랫동안 건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당시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위치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중 ‘웰빙과 관계된 식품들’이다.

과자 하나를 먹더라도 몸에 유익한 과자를 먹자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기 때문에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먹거리 위주로 수입해 판매한다.

김 대표는 “식품 업체 등에서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 방식의 문의가 많이들어온다”며 “단발성으로 간다면 그런 제의를 받아들여 규모를 키우는 데 이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오래갈 수는 없을 것 같아 직접 고른 상품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어 “ ‘위치스’ 하면 ‘믿을 수 있는 식품을 파는곳’이라는 최종적인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어주어야 오래도록 지속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악바리 근성...
전문경영인으로 두각

이 외에도 현재 제품 유통 회사인 코스메틱을 준비 중이다. 이 또한 여성 CEO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여성으로서 화장품, 팩 등을 써 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깐깐하게 엄선하고 다시 한 번 고객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이외에도 위치스가 판매하는 ‘내니레코더’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녹음기 중에서 초소형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김 대표의 자녀사랑이 숨은 비화로 알려지기도 한다.

김 대표는 “꼬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요즘 뉴스를 보면 어린이 관련 사건사고들이 많이 나온다”며 “아이가 밖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는지를 알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거 같아 고민하던 중 이 제품을 알게 됐고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남성의 특징이 추진력, 리더십 등이라면 여성은 꼼꼼하고 신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현재 남성경영인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풍토에서 여성도 전문 경영인이 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vitamin@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