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인 로버트 갈루치가 지난 21~22일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현직 외교 당국자를 만났다. 

로버트 갈루치는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23일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전히 '제재와 압박'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아무런 대화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로버트 갈루치와 북한 당국자의 만남은 ‘민간인’의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 관련 중요 현안 때 전직 관리나 전직 대통령을 이용해 외교적 해결을 시도한 경우가 없지 않다. 

따라서 이번 북미 간 접촉을 단순한 민간 차원의 만남으로 평가 절하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등을 고려한 미국이 민간 접촉의 형식을 빌려 이번 접촉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과의 상호 입장을 타진하고 향후 정세와 관련해 폭넓은 교환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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