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일 원장의 안과 이야기] 2000년대 들어서면서 근시환자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에서의 근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근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근시 교정을 위한 방법으로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약 15~20년 전만 해도 생소하고 어렵기만 한 수술로 비춰졌던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이 지금은 주변에 교정 수술 받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시력 교정 수술 후 좋아진 시력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에 반해 교정한 사람들 중 약 2~3% 정도는 시력이 다시 퇴행하는 것으로 통계적으로 나타나 있다.

재교정 수술을 하려면 일단 다시 깎아낼 각막이 남아 있어야 한다. 라식 수술은 각막을 깎아내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막이 두꺼운 사람일지라도 라섹, 특히 라식 수술 후에는 각막이 많이 깎여 나간다.

시력 퇴행 후 재수술을 하고자 할 때는 본인의 눈에 각막이 다시 깎아낼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는지 수술하기 전에 시행했던 검사처럼 다시 각막 두께를 체크해야 한다. 물론 각막이 충분히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재수술이 어렵다.

각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해도 재수술을 꺼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안경을 끼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내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시력 교정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력 복원 방법 중에는 라식 후 렌즈로 떨어진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은 수술을 하고 나면 렌즈 착용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보편적으로 라식 후 렌즈는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라식 후 렌즈'는 아직 생소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병원이 적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하고자 하는 환자들은 렌즈 전문병원에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렌즈라고 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라식 후 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처방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때문에 국내에서 라식 후 드림렌즈, 라식 후 하드렌즈를 처방하고 있는 안과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라식 후 렌즈를 이용하고자 할 때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일반적인 소프트렌즈나 드림렌즈, 하드렌즈를 처방받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라식 후 드림렌즈나 라식 후 하드렌즈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수한 상황이고 렌즈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렌즈 자체도 특화돼 있다.

라식 후 렌즈란 라식 또는 라섹 후 떨어진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특수렌즈로 라식 후 드림렌즈, 라식 후 하드렌즈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라식 후 드림렌즈는 자기 전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며 아침에 렌즈를 빼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자는 동안 시력교정을 해주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렌즈를 빼면 시력이 교정돼 하루동안 시력이 교정되는 렌즈다. 라식 후 하드렌즈(RGP)는 드림 렌즈와 달리 일상생활을 하면서 사용하는 렌즈이며 수술 후 편평해진 각막 모양에 맞게 제작된다. 일반렌즈를 꼈을 때 불편했던 점(착용감, 눈물 부족, 기포현상)이 보완되어 선명하고 편안한 시력교정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렌즈다.

시력교정술을 하고 나면 동그랗게 생겼던 각막이 편평하게 변형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전 사용했던 일반적인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와 각막의 곡률이 서로 달라 심한 압박감, 빛 번짐, 시력의 저 교정 등의 이유로 몇 시간 사용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라식 후 렌즈 처방을 위한 검사에는 평균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은 흔히 렌즈를 맞추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만 라식 후 렌즈 검사는 수술로 인해 변형된 각막의 형태와 시력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까다롭게 진행된다.

시력검사를 포함해 각막 곡률 및 모양, 눈꺼풀 모양, 우위안 검사, 안구 건조 정도 검사 등 기본 검사만 해도 30분 이상은 소요되고 검사결과에 따라 테스트용 렌즈를 착용해보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착용 했을 때의 패턴, 눈물 순환, 버블현상 등의 형태를 확인하고 눈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수시로 확인한 후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렌즈를 제작하게 된다.

일반 사람들이 렌즈를 맞출 때 시력에만 맞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마다 발 사이즈가 천차만별로 다른 것처럼 눈도 개개인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고 때문에 자신의 눈 모양에 딱 맞는 것으로 제작하는 것이 눈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라식 후 렌즈는 각막모양이 변형된 후에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눈에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 제작을 위한 검사와 테스트가 끝난 후 바로 렌즈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2~3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맞춤제작에 들어간다.

라식 후 시력저하로 시력교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 중 재수술은 부담스럽고 안경은 다시 착용하기 싫은 환자의 경우 라식 후 드림렌즈 혹은 라식 후 하드렌즈를 상담 또는 처방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눈을 위한 안전한 렌즈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정확한 처방을 받은 후에 렌즈 제작 및 착용을 하는 것이 내 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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