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삼성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주식 8.02%를 매입하면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을 지난 24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은 19.16%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분율이 15%를 초과한 데 대해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은 바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지분 인수에 앞서 금융지주사 바로 아래의 중간 지주사로 전환을 추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71.86%)을 사들였다. 삼성자산운용 지분 98%도 보유했다.

금융지주사의 자격 요건은 금융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가져야 한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30%에 못 미치지만 최대주주 자격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작업이 마무리 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크게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와 삼성물산 중심의 실물사업으로 나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라면서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