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인 BJ가 진행하는 개인방송이 유행하는 요즘 이를 이용한 새로운 공포장르가 등장했다. 영화 ‘혼숨’이 최근 여고생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귀신술래잡기 ‘혼숨’이라는 소재를 BJ가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아내 한 층 싸늘해진 날씨만큼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혼숨’은 아프리카TV에서 공포 방송을 진행하는 BJ 야광(류덕환 분)과 박PD(조복래 분)이 레전드 방송을 위해 자극적이고 위험한 공포 소재를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실종된 여고생의 ‘혼숨’ 영상을 제보 받고 이를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혼숨’은 귀신을 불러내 숨바꼭질을 하는 것으로 영상 속 실종여고생은 혼숨 과정에서 친구의 장난으로 인형을 분실하고 인형을 태우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아냈다.

특히 주인공들은 영상 속 ‘혼숨’이 일어난 독서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여고생을 마주치며 극한 공포분위기를 몰아간다.

영화는 개인방송이라는 독특한 형식과 디데이라는 표현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관객들에게 공포와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다. 어느 순간 관객들에게 개인BJ 방송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배우 류덕환의 천연덕스러움과 다소 냉혹한 표정의 조복래가 더해지며 집중도를 높였다. 이들은 극의 공포와 코믹을 동시에 선보이며 공포 이면에 숨겨져 있는 허탈함을 담아냈다.

이처럼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공포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이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개인방송의 묘미를 살렸다는 점도 신선하다.

하지만 여러 아쉬움도 남아 있다. 우선 개인방송과 디데이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보다 다소 지루함이 남아있다.

지속적으로 비슷한 간격으로 뚝뚝 끊기는 방법은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유발한다.

여기에 내용 역시 중간 중간 진행되다가 끊기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극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하다. 분위기가 발동 걸리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느낌이다.

또 공포의 절정을 이어가는 도중 BJ 야광과 박PD의 갈등 역시 도움은 되지만 다소 밋밋했다는 것도 아쉽다.

영화는 후반부 절정에 이르면서 공포를 조성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특히 중후반을 지나면서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만 다소 밋밋한 내용 전개와 결말은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힌트들처럼 허탈함을 줄 수도 있다.

모처럼 등장한 한국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가끔 새로운 장르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주인공 류덕환, 조복래 뿐만 아니라 실종된 여고생 선영 역을 맡은 이수빈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26일 개봉.

<사진제공=(주)프레인글로벌>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