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피부 질환의 하나인 기미는 멜라닌 색소의 과다 분비로 발생하는 색소 침착 현상으로 불규칙한 모양, 다양한 크기의 갈색 반점이 입 주변, 볼, 이마 등과 같은 얼굴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특히 임신 기간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 증가한 여성 호르몬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원인으로 출산 후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몸 상태에 따라 간혹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챙겨 바르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보습용 화장품으로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멜라닌 색소의 활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홍삼과 같이 기미 없애는 데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삼이 기미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은 부산대병원 피부과 김문범 교수팀의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해당 교수팀은 25명의 여성 기미 환자들에게 6개월 동안 매일 3g의 홍삼을 섭취하게 한 후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환자들의 색소침착 정도는 184.3에서 159.7로 크게 줄었으며, 홍반도 253.6에서 216.4로 감소했다. 또한 기미의 임상적 호전 정도를 측정하는 MASI(melasma area and severity index)도 8.8에서 5.6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미 없애는데 좋은 음식인 홍삼은 시중에서 다양한 제조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물 달임 제조 방식뿐만 아니라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홍삼’ 방식의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전체식의 경우 기존 물 추출 방식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부산물(홍삼박)까지 모두 들어가 있어 사포닌, 비사포닌, 항산화 성분을 비롯한 고유 영양분을 조화롭게 섭취할 수 있으며, 유효 성분 추출률도 95% 이상에 달한다.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택준 교수는 “홍삼이 가지고 있는 사포닌 성분 외에 면역력을 높이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미와 같은 피부 색소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변의 면적이 커지고 색이 짙어지는 등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외선 차단과 피부 유수분 보충에 신경 쓰고, 홍삼처럼 기미 없애는데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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