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이 '최순실 사태'에 대해 그동안 한국 언론 보도를 그대로 소개해 왔으나, 31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직접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특대형 정치추문사건을 통해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추악한 실상을 평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박근혜의 혼신을 지배해온 무당 ▲'수렴청정'으로 움직이는 허수아비정권 ▲썩을대로 썩은 오물정권 ▲침몰하는 '근혜순실'호 등 4개 부제로 나눠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아버지인 최태민과의 인연, 미 대사관 보고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최후진술 등을 거론한 논평은 "일명 '최순실 핵폭탄'으로 불리는 특대형 정치추문이 우연하게 터져 나온 것은 결코 아니며, 그야말로 역사의 필연이며 올 것이 오고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논평은 박 대통령의 취임식 날의 오방낭 등 최순실의 종교적 행태를 지적한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그것이 사실이라면 남조선은 원시종교, 즉 무당이 빌면 무엇이든지 성취될 수 있다고 믿는 신앙에 지배되는 '무당통치국'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죽했으면 남조선 언론들이 최순실은 '현대판 서태후', '비밀대통령'이고 박근혜는 그가 줄을 당기는대로 손발이 움직이는 허수아비라고 야유조소했겠는가"고 반문하며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남군사당국자간 비밀접촉내용과 같은 최대극비자료들도 '논현동 비밀사무실'의 탁자에 올랐고 '대북심리전방송'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전면중단도 최순실의 '지령'에 따른 것이며 '통일대박'이니, '드레즈덴선언' 등도 최순실의 작품이라고 하니 이처럼 황당하고 기막힌 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선무당년이 '2년내 북이 붕괴될 것'이라느니 얼토당토않은 주문을 외워대면 그를 '신령스러운 계시'로 받아들이고 '북급변사태'와 '북체제붕괴'를 염불처럼 줴쳐댄 박근혜역도에 의해 조선반도정세가 최악의 국면에 빠져든 것이야말로 실로 참담하고 개탄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논평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등 관련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렇게 부정축재한 돈으로 최순실은 서울 강남구의 건물과 강원도의 땅, 독일의 호화호텔과 여러 채의 주택까지 소유한 1등갑부가 됐으며, 사치한 생활에 막대한 자금을 아낌없이 탕진했다"고 전했다.

논평은 "오늘의 비극적 사태는 역사의 필연이며 식민지 하수인인 박근혜 정권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서 "오늘의 사태야말로 오랫동안 권력을 독점하고 온갖 전횡을 서슴지 않으며 동족대결을 일삼아온 남조선의 친미보수세력의 총체적 붕괴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반인민적 악정과 동족대결, 친미사대에 미쳐 날뛰며 겨레의 머리 위에 온갖 재앙을 불러 오려는 박근혜일당에게 최후의 심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선동하며 4.19민주혁명과 5.18광주항쟁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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