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비서실장직 수락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뜻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지만 지난 대선 때부터 박근혜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더이상 동교동과 인연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의 유지와 부합한다고 보느냐"는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권의 면피용 비서실장직 수락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몇십년 동안 정치를 해오셨는데, 김 전 대통령에게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한 실장은 이에 "제가 소명을 드리겠다"며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 2004년 이미 박근혜 대표가 김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에 고통을 당하신 데 대해 딸로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또 정치를 하면서 동서화합을 이루지 못한 게 한이다.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최적임자는 박근혜 후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비서실장과 함께 DJ 비서실장출신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김대중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은 이미 DJ 진영에서 보따리 쌌던 사람들”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위원장은 “제발 DJ 노 얘길 안하시면 합니다”며 “하늘나라에서 화내신다”고 일갈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4일 취임 인사를 온 한 비서실장에게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총리로 갔으면 갔지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는 것이 웬 말이냐”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