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한국맥널티 이은정 대표다.

원두커피 국내 첫 반입…성장 동력 확보 주력
HMC투자증권 “커피·제약 사업부문 둘 다 순항”

커피·제약업체 한국맥널티의 성장이 주목받는다.

국내 커피시장은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전체 커피시장에서 30~40%로 선진국의 80~90%보다 현저히 낮다. 원두커피 시장은 앞으로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맥널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두커피 시장에서 유통채널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도 지난달 25일 한국맥널티에 대해 “양대 사업부인 커피·제약CMO 사업 모두 성장세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맥널티는 초미세분쇄 기술과 급속동결 기술에 기반을 둬 양대 사업부에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니치마켓(수요가 비어있는 시장)을 공략해 거래선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사업부의 경우 오랜 노하우로 극저온·초미세 공법을 가미한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프리미엄 원두커피 고성장세와 더불어 직접적 수혜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낮은 인지도는 리스크 요인이나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유통망 강화와 B2B(Business to Busine ss·일반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기업다각화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두커피 제조 욕심
사업 번창 길라잡이로

창업주인 이은정 대표는 1964년생이다. 1988년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파스퇴르유업을 거쳐 1989년 무역업체에서 일하다 원두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1993년 카페맥널티로 커피 원두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다디단 인스턴트커피가 대세이던 시절 한국에 원두커피를 처음 들여와 백화점에 공급했고 마침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대형할인점 열풍에 힘입어 사업은 급성장했다. 국내에 처음 지퍼 팩 포장을 내놓은 것도 이때다.

이 대표는 “당시 원두커피는 특별소비세가 붙을 정도로 사치품으로 여겨졌지만 외국처럼 우리나라 커피 시장도 바뀔 것으로 확신했다”며 “단순 수입에서 벗어나 직접 로스팅·블렌딩하는 원두커피 제조에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커피 창업 후 10여년이 지난 2006년 이 대표는 돌연 제약회사를 사들여 새 시장에 뛰어들었다. 천안에 공장을 짓고 한미약품·녹십자 등에 위탁 생산·공급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에 감기약을 수출하고 있다.

그는 “10여 년간 번 돈을 모두 중앙연구소 등 제약 연구개발(R&D)에 투자했는데 올해는 첫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쪽에서 벌고 다른 한쪽에는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기업의 두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 예비 창업자에게 ‘작은 부분’에서 가능성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는 최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창업진흥원·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연 ‘청년기업가정신 연합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하나의 산업을 현미경 보듯 치밀하게 살펴보고 다시 멀찍이 물러나 관찰을 반복하면 시장의 허점이 자연스레 보인다”며 “이것이 청년들이 열정을 쏟을 곳”이라고 강조했다.

커피사업 부문
새 선장에게 맡겨

한편 한국맥널티는 지난달 7일 커피사업부 신임 CEO로 김준신 전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김준신 CEO는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Executive MBA 과정을 수료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마케팅 및 영업 분야에서 뛰어난 실무 능력을 발휘하며, 오리온 부사장을 거쳐 오리온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한국맥널티는 이번 영입을 통해 커피사업부의 국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 영업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ontracted Manufacturing Organization·CMO)사업에 대해 “유망 제네릭 품목 제재를 연구개발하고 제형·복용법 개선을 통해 매출 비중이 현 25%대에서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업부에서는 커피 제조에 쓰이는 급속동결 기술과 초미세분쇄 기술에
기반을 둔 신제품과 건기식 품목군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실적 증가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현재의 안정적인 커피사업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준비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며 “김준신 CEO는 식음료 분야의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와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능력이 국내 매출 증대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넘어 해외진출 지역 다변화 전략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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