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현재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클린턴 후보 및 민주당 진영 주요 인사와 86차례 개별 접촉을 진행한 정부는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진영 인사와는 106차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그동안 한미동맹과 방위분담금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접촉 결과 트럼프와 클린턴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동맹 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한·미동맹을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균형된 아웃리치 노력을 전개했다"며 "미국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한미동맹 이슈를 포함, 우리 주요 외교 정책 및 입장에 대한 양 진영 인사 이해 증진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궁극적으로는 신행정부와의 원만한 정책 조율을 위한 협조 관계를 형성해왔다"며 "(당선인) 인수위와의 협의 등을 포함해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 정책 연속성 확보 노력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클린턴 진영의 경우 캠프 내·외곽에 포진한 학계 인사, 오바마 행정부 전직 인사들을 중심으로 접촉했다"며 "트럼프의 경우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인력 풀이 제한적이라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인사 및 인수위 인사, 향후 인수위 참여 가능성이 있는 학계 인사도 적극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를 접촉할 때마다 여러 가지 이야기, 한·미동맹과 방위분담금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미국 입장에서) 동맹이 왜 중요한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측 인사는) 트럼프 후보가 될 경우 '한국의 기여도와 동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접촉했던 트럼프 진영 사람들이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 대한 우리 기여를 확인하고 전하겠다는 걸 이야기한 만큼, 안심해도 되지 않나, 이런 예상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외교·안보 정책을 맡을 인사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 당국자는 "공화당의 경우 사람이 없어, 예컨대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 관련 하마평이 민주당보다 적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고, 어떤 정책을 펼지도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 정부 입장을 충분하게 전달한 만큼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 조율이 잘되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