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전세대출 잔액 규모가 치솟는 전셋값에 덩치를 불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9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1.7조) 대비 8조1000억 원(19.4%) 증가했다.

은행권에서의 전세대출 잔액은 44조8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8.8%(7조1000억 원) 늘었다.

하반기 역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잔액(기금 미포함)은 ▲6월 8조8679억 원 ▲7월 9조1003억 원 ▲8월 9조5015억 원 ▲9월 9조903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급기야 10월에는 10조 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6월 6조5537억 원에서 10월 7조3233억 원으로 8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6월 5조5530억 원에서 9월 5조8899억 원으로 늘었다.

전세대출 규모가 불어난 것은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많은 반면, 저금리 탓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니 전세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전세가격은 치솟으니 전세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전세대출은 실수요자여서 대출을 조이기는 쉽지 않다. 전월세 대책 등 주거안정을 목표로 한 부동산정책이 나와야 가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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