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부동산 재벌’로 잘 알려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하며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각) 미국전역에서 열린 제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선거인단 218명에 그친 클린턴을 제치고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날 트럼프는 개표초반부터 클린턴과의 경합지역을 확보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특히 공화당지지 성향이 컸던 켄터키와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기를 잡아 선거인단 24명을 확정지은 반면 클린턴은 버몬트에서만 승기를 잡아 선거인단 단 3명만을 확보했다.

이후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였지만 트럼프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텍사스, 아칸소, 와이오밍, 미시시피 등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마저 트럼프 수중에 들어가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216명을 확정한 트럼프는 이후 펜실베이니아, 알라스카 등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거인단을 264명까지 끌어 올렸다.

결국 트럼트는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기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트럼트는 597일의 대장정 끝에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이 된 첫 사례가 됐고 2017년 1월 20일 취임시 만 70세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한편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내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며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꿈을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해 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더욱이 공화당은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오바마케어 등 오바마의 업적의 백지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오는 12월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2017년 1월 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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