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산경팀] 국내 백화점 매출액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장 확대라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당연히 ‘백화점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을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거운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활발히 백화점 유통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기업들은 다른 측면에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을 발판 삼아 한단계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수공예 도자 브랜드 ‘이도’

프리미엄 수공예 도자 브랜드 ‘이도’는 최근 공격적인 백화점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현재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전국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약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타의 유명 수입 브랜드를 비롯한 그릇 브랜드들이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도 관계자는 “백화점 유통망 확대는 수익보다는 브랜딩이 더 큰 목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이도라는 브랜드를 통해 한국 수공예 도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도의 모든 그릇은 성형과 생산 등 모든 공정이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량 수급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도는 100% 수공예로 만들어지는 자사 제품을 백화점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14년 경기도 여주에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60여명의 디자이너와 장인들에게 이도의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위한 2년여의 숙련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공예 그릇의 단점을 극복하고 ‘수공예의 산업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선글라스 한류 열풍의 주역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역시 백화점 직영 매장을 속속 늘려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말 12개에서 2016년 현재 백화점 20개에 입점했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론칭 초창기 쇼룸과 강남 및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매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였으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전지현이 착용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드라마 효과와 공격적 백화점 매장 확대에 힘입어 론칭 약 5년 만에 해외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미남미녀 배우 장동건과 김태희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 롯데백화점 등에 매장을 내는 등 백화점 유통망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작년 말 론칭해 채 1년이 안된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세계·롯데·AK 백화점 등에 1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한스킨’이 작년 12월 사명을 바꾼 브랜드다. 백화점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감은 물론 뷰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보다 확고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별도의 상담 존을 구성해 고객들이 전문가에게 직접 피부 진단과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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