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11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익명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하지 말고 스스로 떳떳하게 나와서 말해 달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검증할 수 없는 익명 뒤에서 한 진술로 기사가 나서 제가 문화예술 애호가로서, 정책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자연인 조윤선으로 살기에도 힘든 누명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실명으로 나와서 각자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는 "문체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국정의 공백을 메우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일정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조직을 안정화하고, 직원을 독려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서는 "정무수석 시절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와 오찬했을 때 선수단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저를 부르는 테이블에 가서 찍어준 것"이라며 "어느팀 누구와 찍었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이 'YG엔터테인먼트는 조 장관의 딸이 비정상적으로 인턴을 했던 곳이고, YG 소속 그룹 빅뱅은 문체부 홍보 대사를 맡는 등 다 연결돼있다'는 지적과 함께 빅뱅 소속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연말 한 잡지사에서 심층 인터뷰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지드래곤 등 세 사람의 인터뷰를 제가 진행해 잡지사에서 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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