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한현옥 클리오 대표다.

‘EY최우수 기업가상’ 수상…외국 투자도 ‘척척’
중국 현지마케팅 강화…30개 점포 확보가 목표

색조 전문 화장품 업체 ‘클리오’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33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10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78.5%에 달한다.

클리오는 출시하는 색조 화장품마다 성공을 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색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2010년 출시된 ‘클리오 워터프루프 펜ㆍ펜슬ㆍ브러쉬 라이너 킬 블랙’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500만 개를 넘었으며, 단일 품목으로는 400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9년 ‘김하늘 아이라이너’와 2015년 ‘공효진 화장품’ 등도 인기를 얻어 브랜드가치도 높아졌다. 지난 3일에는 EY한영이 개최한 제 10회 EY 최우수 기업가상을 한현옥 대표가 수상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EY의 최우수 기업가상은 혁신적인 기업가를 매년 발굴해 주는 상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EY한영은 EY 한국 회원법인으로 2007년부터 한국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한 대표는 독립적인 심사위원단이 6개월에 걸쳐 심사한 6가지 평가 기준인 기업가 정신, 재무성과, 전적 방향, 국내 및 세계적 영향력, 혁신성, 개인적 품성 및 사회적 기여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클리오는 지난 9일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 대표는 코스닥 최초의 화장품기업 여성 CEO가 됐다. 앞서 2일 클리오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5.68대 1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투자 유치 성공

클리오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경쟁률은 5.68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1048억 원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4만1000원에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153대 1로 나타났다.

당시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신사옥 신축과 중국시장 개척 ‘클럽 클리오’ 매장 확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클리오는 상장을 앞두고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의 사모펀드 회사인 ‘L Capital Asia’로부터 50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L캐피털의 국내 기업 투자는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이후 클리오가 두 번째다. 루이비통그룹의 이번 투자는 ‘K-뷰티’ 열풍을 통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캐피털은 투자 협의에서 클리오의 기업 가치를 8100억원으로 산정해 약 7% 지분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클리오 측은 L캐피털이 클리오 외 DR WU, Marubi 등 해외 유명 뷰티기업에 투자하고 있어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클리오에게 L캐피털과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기”라며 “해외시장의 신규 유통채널을 신속히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 78학번이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구원과 현대리서치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그 뒤 한국필랩전자라는 유통업체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됐다. 그동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고려하던 화장품 사업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한 대표가 뛰어들게 됐다. 1993년 당시 국내에서는 색조화장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시기다.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만든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가 새로운 유행을 타고 있었다. 한 대표는 마케팅 조사 전문가의 감각으로 이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 예견했다.

한 대표는 1997년 직원 1명을 데리고 클리오를 설립했다.
한편 클리오는 자체 브랜드샵인 ‘클럽클리오’를 지난 5월 중국에 처음 설립했다. 한 대표는 중국매장을 올해 말까지 30여개로 대폭 늘리려고 한다.

“中 색조 시장 공략”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5월 광저우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중국 전역에 클럽클리오를 10개까지 확대하는 한편 현지 헬스&뷰티스토어 등에 입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국인 직원 채용을 늘려 방송 간접광고(PPL)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등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젊은 층의 색조화장 열풍과 K-뷰티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에 폭발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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