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드래곤스백 풍경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가을은 트레킹의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유명 산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러 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동수단은 둘째 치고 수많은 등산객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서부터 눈 앞이 캄캄하다.

이럴 땐 해외로 눈을 돌려 보자. 가까운 홍콩 등에도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가 많이 있다. 참 좋은 여행사에서는 홍콩의 숨은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홍콩은 도시화된 이미지와 다르게 전체 국토의 70% 이상이 녹지로 이뤄졌다. 때문에 장시간 이동하지 않아도 좋은 트레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바다를 가운데 끼고 있는 지형 특성 상,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홍콩은 한여름 35도를 넘는 높은 기온, 85% 이상의 습도 때문에 트레킹을 즐기기에 쉽지 않다. 하지만 한겨울이라면 다르다. 홍콩은 11월부터 3월까지 20~25도 남짓으로 선선하고 습도도 높지 않아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홍콩에는 홍콩 섬~홍콩트레일(약 50km), 란타우 섬~란타우 트레일(약 75km),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윌슨 트레일(약 78km),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약 100km) 등이 있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홍콩 트레일 중 하나인 ‘드래곤스 백’이다. 굽이굽이 산길이 마치 용의 등과 같다해 이름이 붙었다. 해안을 끼고 조성돼 있어, 바다와 산을 비롯해 모래해변, 대나무숲 등을 감상하며 산행을 할수 있다. 총 길이 4.5km, 해발고도 284m로 코스 난이도는 중급, 약 2시간 가량 소요된다. 트레킹 종료 지점의 ‘섹 오 비치’와 ‘빅웨이브 비치’에서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홍콩에서 세 번째 큰 섬인 ‘람마섬’, 가장 면적이 넓은 ‘란타우섬’ 트레일 코스도 인기가 있다. 람마섬은 중국, 서양 건축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로 현지인도 자주 찾는 휴식처다. 페리 선착장 용슈완, 소쿠완 두곳을 잇는 코스로 정주행, 역주행 모두 가능하며, 경사가 심하지 않아 부담 없다. 난이도는 초급이며 2시간이 소요된다.

란타우의 주능선을 밟고 넘어가는 란타우 트레일 코스는 총 길이가 70km, 12구간에 달한다. 대부분이 돌계단이며 산길의 경사가 심해서, 에너지 보충용 간식과 등산화 및 스틱 등 각종 등산 장비를 구비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봉황산 정상과 능선길 도중 민둥산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난이도는 상급이며 3시간이 소요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