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창업 희망 열기가 경기불황에도 뜨겁다. 구조조정 한파와 이른 퇴직, 적은 연봉 등으로 회사에 다니면서도 본인만의 사업체를 꾸리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거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5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창업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52.3%, 복수응답)가 첫째로 꼽혔다. 다음으로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45.5%), ‘월급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32.5%), ‘상사 눈치 없이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32.2%),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30.9%), ‘성공하면 큰 보상이 뒤따라서’(26.1%), ‘투잡 등 부수입을 얻기 위해서’(25.1%),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서’(15.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창업을 계획할 땐 어떤 아이템을 선호할까. ‘카페 및 베이커리’(29.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올해는 디저트 카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커피 전문점을 합친 ‘카페띠아모’는 매장에서 직접 홈메이드로 만드는 이태리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천연재료나 과즙으로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카페띠아모는 창업 형태도 다양하다.

33㎡ 크기의 미니카페 형, 66㎡ 크기의 카페 형, 99㎡ 이상의 디저트 카페 형 등 3가지 창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홈메이드 젤라토 카페로 운영되며, 창업자의 여건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샌드위치 전문점과 커피 전문점을 결합한 ‘카페샌앤토’도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치열한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샌드위치라는 디저트를 메인 메뉴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저렴하게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떡볶이와 커피, 빙수를 결합한 떡볶이 전문점 ‘떡찌니’는 올해 하반기부터 뜨고 있는 떡볶이 카페다. 천연재료로 건강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국내산 쌀인 경기미로 만든 떡과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가 특징이다. 방부제가 없는 엄마가 집에서 간식으로 만들어 준 그런 떡볶이가 콘셉트다. 이로 인해 떡찌니는 투박하지만 떡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페 1위, 음식점 2위

다음으로는 ‘음식점 등 외식업’(28.4%)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온라인 유통판매업’(19.7%), ‘펜션 등 숙박업’(14.5%), ‘오프라인 유통판매업’(13.3%), ‘모바일 앱 등 IT’(12.2%)도 선호 아이템으로 분류됐다. 반면 ‘주점 및 유흥서비스’(8.5%)는 예상외로 선호도가 낮았다.

외식 아이템 중 2, 3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게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이다. 최근에는 숯불향이 가득한 고기를 넣은 김밥도 등장했다. 숯불은 한국인이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가장 선호하는 방식 중 하나다. 

김밥 외에도 다양한 면 요리를 비롯해 덮밥 등을 내놓은 김밥 전문점도 등장했다.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여기에 숯불향 고기와 브리또 등의 메뉴도 추가해 아이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김밥 전문점의 메뉴 폭을 확대했다.

부리또 종류도 다양하다. 오메가3 등 영양소가 가득한 신선한 생 연어가 들어간 생 연어 부리또를 비롯해 소불고기 부리또, 새우튀김 부리또, 매콤 불닭 부리또, 베이컨 부리또 등이 있다. 아울러 모든 메뉴가 포장판매와 배달, 매장 판매가 가능하다. 투자 대비 높은 매출과 가격 대비 높은 마진율을 가져가는 이유다.

‘가마로강정’은 국내 닭 강정 브랜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징은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낸다는 점이다. 재료에 고르게 열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파우더는 쌀가루다. 소화율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췄다. 이로 인해 더욱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튀김유는 100% 프리미엄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한다. 아울러 특허 받은 염장 기술로 인체에 유해한 화학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마로강정은 또 교육시스템도 뛰어나다. 이론과 실전 매장 등 교육시간만도 20일, 200시간이다.

조리, 운영, 접객, 매출관리, 오픈부터 마감까지를 실제 매장 운영과 똑같이 진행한다. 이로 인해 초보창업자라도 쉽게 매장 운영에 적응하기 쉽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준비금 평균 9986만 원

사람인에 따르면 예비 창업주가 생각하는 창업 준비자금은 평균 99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마련 방법은 ‘저축 등 자기자본’(66.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은행권 대출’(44.7%), ‘퇴직금’(26.8%), ‘정부 및 유관기관 지원금’(20.7%), ‘가족의 도움’(9.8%), ‘투자 유치’(8.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창업 준비자금이 1억 원 미만인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잡(two jobs) 창업 비율’도 46.7%나 됐다.

소자본 아이템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세탁 프랜차이즈는 ‘월드크리닝’이다. 효율적 가맹점 관리 시스템 구축과 탁월한 기술력이 돋보인다. 월드크리닝은 일본에서 직수입한 장비로 완벽한 품질을 자랑한다.

단순 의류 세탁이 아닌 상품을 보전하고 보수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고객만족도는 높다. 월드크리닝은 예비창업자에 맞춘 다양한 가맹점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탁 전문점은 고객에게 세탁물을 수령해 지사 공장에서 세탁을 맡기는 일반 중계 매장과 매장 내에 물세탁, 건조기 등 일부 설비를 갖추고 까다로운 세탁물만 공장에 보내는 ‘론드리숍(Laundry shop)', 코인 빨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코인론드리숍(Coin Laundry shop)'으로 구분된다.

기존 세탁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정 형태의 가맹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의 선택폭이 좁았다. 이에 반해 월드크리닝은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폭을 넓혔다.

두 마리 치킨을 내세우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도 청탁방지법 시행 이후 가정에서 가족과 음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최근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개념은 싸게 많이 팔아 이득을 남긴다는 게 아니다. 한 마리씩 두 곳에 배달하는 것에 대한 시간과 비용 대신 한 곳에 두 마리를 배달해 절감하자는 가치 혁신이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33~35일 사이의 국내산 닭만 취급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라며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나 아이를 둔 주부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전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도 시행 중이다. 인테리어도 창업자가 직접 시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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