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고희경 밀레코리아 대표다

다양한 활동으로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
현지화 마케팅 통해 기업신뢰도 향상에 노력

<뉴시스>

밀레코리아는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의 한국 법인이다. 지난 9월 말 고희경 전 유니레버코리아 상무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고 대표는 취임 6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밀레코리아에 출근해 독일 밀레 본사를 비롯한 각 나라의 밀레 법인을 직접 둘러봤다. 또한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밀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본사로부터 받았다.

밀레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주요한 밀레 세계 법인을 두루 둘러본 고 대표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소비재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맡아 관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밀레코리아를 이끌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년간 현장경험 전문가

그 일환으로 밀레는 지난 8일 ‘밀레. 모든 소중한 순간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의 도약 및 고객과의 감성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UBC(Umbrella Brand Campaign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했다.

이번 UBC 캠페인은 고객에게 기존 기술적인 장점을 살린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더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밀레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밀레코리아 측에 따르면 각 국가별 시장 상황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캠페인의 세부적인 진행 방식 및 방침은 각 지사가 결정한다.

밀레코리아의 UBC 캠페인은 4~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위주의 기존 밀레 고객층에서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30대 로하스(LOHAS)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으로 넓혀나겠다는 목표다.

또 밀레의 인기 제품인 W1 트윈도스 드럼세탁기, T1 히트펌프 의류건조기, G6000 식기세척기, CM6 시리즈 커피 머신, 전기오븐 등 제품별 프로모션 및 이벤트도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희경  대표는 “‘UBC 캠페인’은 밀레가 고객들의 소중한 모든 순간과 함께하며 일상적인 삶을 더욱 윤택하고 편리하게 디자인해 주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 세계 밀레 법인과 함께 고객들께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 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밀레코리아는 대대적인 TV 광고나 다양한 매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05년 설립 이후 건설사에 대량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홍보 강화, 인터넷 유통망 강화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집중 강화하려 한다”며 “대대적 광고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밀레 제품을 사용하고 느껴볼 수 있는 채널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숙명여자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GSK)에 입사해 제품담당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질레트코리아에서 6년간 시니어 비즈니스 매니저로서 남성 퍼스널 케어, 오랄-케어, 브라운 가전제품을 맡아 성공적인 경험을 쌓았다. 질레트가 피앤지로 합병된 이후에는 질레트에서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근거, 도전적인 업무를 받아 일본 동경에 위치한 피앤지 북동아시아지부에서 한국과 일본시장의 오랄-케어와 브라운 비즈니스부문을 총괄하는 매니저로 일했다.

일본에서의 3년 근무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유니레버 코리아에서 7년간 마케팅과 비즈니스 영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취임 당시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고희경 신임대표의 다양한 마케팅 경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소비자 마케팅, 유통망 다각화와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고객만족도와 구매 선호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매출 신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년간 밀레코리아를 이끌어 온 안규문 전 대표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정년 퇴임기념식을 끝으로 밀레코리아를 떠났다.

안 대표 재임 기간 밀레의 진공청소기,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오븐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 매출액은 2005년부터 약 10년 동안 410% 이상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퇴임기념식에는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과 악셀 크닐 마케팅·세일즈 부문 최고 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루크스 밀레 공동회장은 “밀레코리아가 그동안 다양한 품목 군에서 매출 증진을 끌어낸 것에 대해 본사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리더로서 한국에서도 기업 신뢰도를 더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가 주목받 건 떠나는 사람과 새로운 사람에 대한 모두가 공감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재계에 회자되는 이유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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