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국내 대표 조형작가이자 섬유로 입체를 만들어 냈던 차계남 작가가 새로운 소재인 한지와 먹을 통해 평면 속에 작은 입체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질서와 세계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시를 시작해 오는 2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차계남 展은 그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한지 실을 이용한 평면작품 11점과 과거 실로 입체를 만들어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입체 대표작품 2점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인당뮤지엄의 독특한 공간 구성을 한껏 활용한 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새로운 경험을 연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그간 차 작자가 입체로 선보였던 실로 만든 입체물이 아닌 8년여 전부터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한지와 먹을 이용한 손수 만든 실로 연출되는 다양한 교차를 통해 새로운 무늬와 질서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 같은 차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때로는 대나무 숲을, 또 때로는 물줄기, 삶과 죽음의 사이 등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경험을 도출해 내고 있다.

또 평면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감성을 전달하며 그 사이 사이 입체작가 다운 공간감을 담아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가운데 차 작가의 고유색이라고 불릴 수 있는 흑색을 통한 차분함과 진정시키는 감성은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사에서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치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보통 작품을 육안으로만 본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작품이 아니다. 제 작품이 관람객을 감싸고 관람객이 뭔가를 상상하고 자기를 느끼고 공간을 만끽한다는 면에서 제작했다”며 “작품 하나하나를 보는 것보다 전시 공간에 들어가서 다양한 감성과 분위기를 느끼고 치유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차계남 展은 오는 20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