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증감률 -3.2% 감소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 기록

휴대폰과 자동차, 조업일수로 -4.9%p 일시적 손실이 발생 추정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10월 국내 수출에 대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고 말한다. 비록 10월 수출 증감률이 -3.2%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조합일 수 감소, 노트 7판매 중단, 자동차 파업 효과 등이 총 -4.9%p에 달하는 충격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한다. 일 평균 수출 증감률의 개선 등을 감안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수출은 회복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출 물량 증감률이 -3.3%로 다소 부진한 모습인 반면 단가 측면에서는 +0.1%로 플러스 전환했다.

최근 유가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유가는 2017년 1분기까지 전년 대비 플러스 증감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수출 단가 측면에서는 개선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앞서 발표된 G2(Group of 2·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말)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전월 및 전망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수출 구조 상 제조업 경기 회복 시 수출 회복이 탄력성이 배가될 수 있는 구조이며, 실제로 수출 물량과 G2의 제조업 경기는 상당히 유사한 추이가 형성 중이다.

가격 측면의 회복에 더해 향후 물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인 만큼 수출 경기의 회복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10월 수출 증감률 발표를 들여다보면 10월 수출은 41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플러스 증감률을 기록한 이후 다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한 것. 수출 회복 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이어졌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소식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월 대비 -0.5일의 조업일 감소와 삼성전자의 노트7 사태, 자동차 부문 파업에 따른 영향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해당 효과들로 인해 -21.1억 달러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증감률 기준 -4.9%p에 해당한다. 일시적 요인이 없었다면 플러스 증감률을 기대해볼 수 있었던 상황인 셈이다. 일 평균 수출 증감률 또한 -1.1%로 지난 달의 -3.7% 에서 개선됐다. 6월(-0.8%)을 제외 하면 연중 가장 양호한 결과로 집계되고 있어 전적으로 수출의 회복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부정적인 유가 전망을 전제해도 2017년 1분기까지 단가 측면에서는 플러스 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한편 10월 수출 증감률을 가격 측면과 물량 측면으로 나눠 보면, 물량 부분의 부진을 가격 측면의 회복이 보완해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량 증감률이 전년 동월 대비 -3.3%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수출 단가 증감률은 +0.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향후에도 단가 측면에서의 회복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산유량 감산 합의 난항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드만삭스 등에서는 합의 불발 시 40$ 선 까지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상으로도 4Q 유가 전망치의 하단은 40$선으로 제시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2017년 1분기까지 진행된다 가정해도 지난해 저유가의 기저효과로 인해 가격 측면에서는 지속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 측면에서도 개선 기대감을 가져 볼 수 있을 듯하다. 우리나라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의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 차이신(Caixin) PMI 가 모두 전망치 및 전월치를 크게 상회했다. 최근 중국의 실물 지표들이 안정화에 더해 심리 지표들의 빠른 개선확인은 향후 중국 발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미국의 정보 시스템 관리(ISM) 제조업 지수 역시 51.9를 기록해 예상치(51.7)와 전월치(51.5)를 모두 상회했다.

우리 수출 품목 구성 상 중국과 미국에 대한 소비재 비중(2016년 기준)은 4.6%, 31.9%이다. 상대적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비중이 높아 산업 경기 회복 시 수출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기대되고, 실제로 해당 지표들의 추이와 수출 물량 지수의 증감률 간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펀더멘털 측면의 회복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최근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방 지지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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