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수입차 계열 할부금융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 힐케 얀센 신임 대표이사다.

벤츠 - BMW 양강체제…할부금융 영업 확대 전망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만들 것” 수입차시장 주목

힐케 얀센 신임 대표이사는 1971년생으로 독일인 여성이다. 전임 아디오펙 사장에 이어 2회 연속 여성이 벤츠파이낸셜의 대표를 맡았다.

얀센 대표이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얀센 대표이사의 임기는 지난 10월 1일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 3년간이다.

벤츠파이낸셜 관계자는 “아디 오펙 대표이사가 그룹내 인사이동으로 인해 9월말 퇴임하면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아디 오펙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였다.

신임 얀센 대표는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 후 20여 년간 미국, 독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의 금융권을 누빈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의 모회사인 다임러 파이낸셜 서비스 독일 본사에 입사했다. 이후 얀센 대표는 인도 법인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 말레이시아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특히 벤츠 서비스 말레이시아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하며 24시간 언제나 차량 구입과 관련된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각종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힐케 얀센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은 말레이시아 대표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아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했던 나라다”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판매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업계도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판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힐케 얀센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세를 몰아 연간 판매 1위를 굳히기 위해 남은 하반기 캡티브(Captive) 할부금융사인 벤츠파이낸셜이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영업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힐케 얀센 대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신차 구입 때 대부분 자사 할부금융을 권하고, 할부금융사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영업을 확대해야 하는 벤츠·BMW파이낸셜이 새 대표이사 체제에서 한층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맡았던 아디오펙 사장이 이달말 퇴임하는 데 따른 후속조치다. 벤츠파이낸셜은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인 다임러(Daimler AG)의 자회사로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 구매를 위한 할부금융 및 리스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2002년 설립됐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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