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속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D가 뼈 건강 유지에 도움 줘

[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혈압이나 당뇨,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어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뼛속의 칼슘 성분이 체외로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생기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칼슘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유전적 요인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골다공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폐경기 이후 여성 및 성장기 아동은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이 높고, 서양인에 비해 아시아인의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평소 골다공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예방에 힘을 써야 한다.

국제골다공증재단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아시아 국가에서의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50년에는 고관절 골절을 겪는 아시아인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대구대학교 최영선 교수팀이 우유 등 유제품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유 섭취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2회 이상 우유를 마시는 65세 이상의 남성이 가끔 우유를 마시는 65세 이상의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55% 낮았다. 또 50~64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우유를 마시는 그룹이 월 1회 미만으로 우유를 마시는 그룹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37%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 노화연구소의 시바나 샤니 박사의 연구팀도 연구를 통해 유제품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유제품에 함유된 칼슘을 비롯한 단백질,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고관절의 골밀도 개선에 도움이 돼 우유나 요구르트를 매일 2.5~3회 마시면 고관절의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캐나다 식품 가이드가 제안하는 성인을 위한 균형 식단에 매일 우유 2~3잔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이미 서양에서는 우유를 중요한 식품으로 여기고 있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우유에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풍부한 양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뼈의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비타민D도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슘을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우유로 칼슘과 비타민D를 동시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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