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동일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A사와 중견기업 B사가 있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당연히 A사의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동인직업재활센터는 말하자면 B사와 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A사에 못지 않은 고품질의 인쇄물로 꾸준히 신뢰를 쌓아 올리는 것이 우리의 방식입니다”

‘동인직업재활센터’ 정상훈 원장의 말이다. 지난 2014년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된 부산의 동인직업재활센터에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를 가진 중증 장애인 19명을 비롯, 총 22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한다. 쇼핑백 임가공업을 비롯, 책자 및 홍보물 인쇄, 현수막, 배너제작 등 다양한 인쇄물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여러 사업을 통해 창출된 판매 수익금 전액으로 근로장애인과 훈련장애인의 급여 및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특별법에 따라 물품 및 용역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해야 하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장애인 업체, 장애인들이 만드는 물건을 못미더워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동인직업재활센터는 편견을 떨쳐내고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전략을 펼쳤다.

우선 고품질의 인쇄물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와 체계를 구축해 생산품 질을 높이고, 부산광역시청 및 기초지자체, 여러 공공기관으로 판로를 확대해나가는 등 경쟁력 있는 일터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또한 연계고용을 활발히 추진함으로써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의미를 확대해나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연계고용이란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장애인고용의무사업체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표준사업자 및 장애인자립작업장에 생산설비와 원료·기술 등을 제공하고 생산관리 및 생산품 판매를 전담하거나 도급을 준 경우, 직업재활시설 등에서 생산활동에 종사한 장애인을 당해 고용의무사업주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여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동인직업재활센터와 부산지역의 대표 기업·병원 등의 연계고용은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았다. 동인직업재활센터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효과를 거두었고, 계약을 체결한 사업체는 부담금을 감면 받는 방식으로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소속 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고, 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영화관람, 맛집탐방, 캠프, 야구관람 등 다양한 사회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소속 장애인들의 직업 재활뿐 아니라 사회 적응, 여가 활동을 위한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인직업재활센터 정상훈 원장은 “비록 장애가 있지만 센터에 근무하는 모든 장애인 근로자들은 건강한 마인드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센터 관계자들 역시 장애인 근로자들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그를 발판으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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