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마케팅은 그리 거창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국가에서부터 기업, 작게는 내가 하는 가게, 심지어는 ‘나’라는 개인까지 좀 더 피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부각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마케팅의 처음부터 끝이라 생각한다. 흔히 광고와 홍보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 ATL(Above The Line) 또는 BTL(Below The Line)의 활용을 논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마케팅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방법을 누가 먼저 하느냐, 늦었더라도 얼마나 강하게 하느냐, 아니면 주기적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느냐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작은 실천으로 다가서는 마케팅 전략을 논해 보자.

얼마 전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회사인 A기업의 마케팅 담당 직원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A기업은 해외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질문해봤다. “왜 국내에서 시장 확대를 원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십니까?”라는 물음에 그는 “마케팅이란 것이 기업이나 그 기업 상품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나 광고가 아닌, 가치를 제대로 만들고,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하는 것이지 이것저것 아무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화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회사는 국내에 진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솔직히 그동안 뭘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이미 궁색함이 눈에 보이고 있었다. 적어도 작은 실천이라도 해봐야 되는 것은 아닐까?

기업도 이럴진대 개인은 어떨까? 갈피를 잡기 힘들 것이다. 아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늘 똑 같은 하루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외식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치명적인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거시적인 관점의 마케팅 전략은 아니더라도 내가 즉시 할 수 있는 방법은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나이가 50대에 접에 들면서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것에 그리 익숙치 않다. 그래서 요즘 매일 1시간 이상을 접속해 남들의 방법을 벤치마킹하거나 서투른 솜씨로 글과 사진도 포스팅하곤 한다. 이것을 사업에 적용해 보자. 꽉 찬 매장의 동영상이나 잘 찍은 메뉴 사진 등을 올려보고 태그해 보는 거다. 

지속적인 홍보 및 BTL방식의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끊임없이 포스팅해야 한다. 나의 지인이나 내 매장이 위치한 1차 상권(매장 입지로부터 반경 500M이내) 이용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물론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활동 또한 병행해야 한다. 그러한 활동을 주기적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소위 말하는 노출 목표 도달율을 조금씩 늘릴 수 있다. 

요즘은 이러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인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올려보자. 반응속도가 조금씩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고객창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다. 특히 점주인 경우 본인의 인사 동영상이나, 요즘같으면 산타 복장을 입고 방문 고객에 대한 이벤트를 홍보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고객들은 잠재적으로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둘째, 프랜차이즈 본부의 마케팅 플랜을 실천하는 것이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검증된 프랜차이즈 본부는 그들 상품의 가치를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을 매뉴얼화하고 있다. 

아이템에 따라 상품 마케팅에 대한 수년 또는 수십년 간의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 모든 아이템의 고객 확보 마케팅 수단은 같을 수 없다. 외식의 경우 배달업종인지, 내점 매장인지, 테이크아웃 매장인지에 따라 점포가 위치와 입지에서 각각의 1차 상권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불신하는 가맹점주들이 예상 외로 많다. 피해 사례도 나오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상권 마케팅에 대해서는 가급적 실천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 또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하며, 그 결과는 천천히 나오게 됨을 인정해야 한다. 항상 끈기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점포와 나는 한몸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 상권에 내 점포가 위치한다면, 나의 바른 몸가짐과 옷차림, 밝은 표정은 사람을 향기나게 만든다고 한다. “그 집 아저씨 참 좋아”라는 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술적인 실례로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메라비언은 그의 이름을 따 ‘메라비언의 법칙’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은 7%만이 지배하고, 나머지는 그 사람의 인상, 성품, 옷차림, 제스처가 지배한다는 것이다. 이는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 곳을 방문하거나, 지역사회에서 반듯한 사람이 운영하는 집이라면, 사람들은 그만큼 신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마케팅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 두려움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는 사업을, 나를 지켜보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실천부터 해보자. 요즘은 이러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을 유료로 대행해 주는 곳까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손으로 해보자. 

내가 했을 때 조금 서툴러도 먼저 나의 지인들이 노력을 인정해 줄 것이고, 그들이 공유하는 정보들이 어느 순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점포를 만들게 될 것이다. 필자는 확신한다. 작은 출발, 서투른 작업들이 어느 순간 위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오늘부터라도 시작해 보자.

<박정수 (주)한솥 개발사업본부장> inj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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