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씨(37)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여·구속)씨가 정부 사업에 개입해 각종 이권을 챙긴 혐의(직권남용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장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그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허위 용역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영재센터 법인 자금 3억1832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장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사업비 일부를 자신이 부담할 것처럼 가장해 국가보조금 7억1683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장 씨는 김종(55·구속) 전 문화관광체육부 제2차관과 공모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 김모씨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16억2800만 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도 받는다.

조사 결과 최순실 씨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의 후원금을 받아 사익을 취할 목적으로 조카인 장 씨에게 영재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장 씨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 지난 7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모가 (영재센터를)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와 계획서를 만들어 김 전 차관에게 줬다”며 “이모가 지시하면 거스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동급이었다는 발언은 엄청난 인격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2차 청문회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최 씨는 대통령과 동급이고 현 정권은 박근혜-최순실 공동정권이라 생각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박 대통령과 동급이 되려는 의사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안 됐다”며 “이건 너무 과장된 이야기”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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