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의 첫 재판이 오는 21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이 회장은 검사장·부장검사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부산지방법원은 이영복 회장의 첫 재판을 21일 부산지법 352호 법정에서 부패 사건 전담 재판부인 형사5부(부장판사 성익경) 심리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3곳(지석·우방·부경)이 참여했다. 검사장 출신인 조한욱·강찬우·변찬우 변호사와 부장검사 출신인 이경수 변호사 등 13명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10명이 넘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것은 검찰이 이 회장의 1차 기소 이후에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부산지검도 공판부 검사 대신 엘시티 비리사건을 직접 수사해온 특별수사부나 동부지청 소속 검사를 재판에 투입시킬 계획이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창과 방패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1차 기소했다. 향후 검찰이 이 회장을 뇌물죄 등으로 추가 기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핵심인물인 이 회장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기억이 안 난다. 대가성이 없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뇌물죄 입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횡령·사기 금액 705억 원 중 드러나지 않은 100억 원대 비자금의 용처와 현 전 수석에게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50억 원대의 수표 거래 내역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