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한국경제에 쓰나미가 몰려온다고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은 2% 중 반대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자영업자는 568만 명, 그 중 영세 소상공인 수만 260만 명에 달한다.

확실시되는 조기 대선에서 대선 주자들이 자영업 활성화 정책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언론의 관심도 자영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절망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보이는 내년도 자영업 창업시장을 키워드로 전망해 본다.

올해의 화두였던 가성비가 2017년에도 트렌드로 계속될 것이다. 다만, 가성비가 단계별로 좀 더 세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유행했던 ‘저가’, ‘대용량’의 가성비 트렌드 대신 합리적 가격에 품질을 높인 가성비 트렌드가 득세할 것이다.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드립앤더치’는 최상급 에스프레소로 커피 고유의 은은한 맛과 향을 풍긴다. 맛과 품질, 인테리어 분위기, 고객 서비스로 차별화 했지만 아메리카노 가격대는 3000원 선으로 합리적이다.

연두커피의 콜드브루(Cold Brew) 인기도 높다. 유기농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 유기농 콜드브루도 있다. 가격은 콜드브루 커피 원액이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편이다.

수제버거 토니버거는 야심찬 신 메뉴 3종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가성비 트렌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 메뉴는 영양이 가득한 곡물 번에 풍부한 육즙의 두툼한 패티를 활용한 ‘치즈쓰리스타버거’ 3종이다. 쉐이크쉑버거를 겨냥 대저 토마토를 사용하는 등 품질은 높이고, 양은 푸짐하게 하고, 가격은 합리적이다.

캐주얼 다이닝 일식 전문점 ‘미타니야’는 전형적인 매스티지 업종이다. 특급 호텔급의 최고급 일식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인 가족이 저녁 외식으로 푸짐하게 먹어도 10만 원 정도면 된다. 특급 호텔 못지않은 맛과 품질로 호텔 식사로 치면 가격대가 20~30만 원을 훌쩍 넘는다고 보면 된다.

또 2017년에는 이자카야 전문점이 메뉴의 품질을 높이고 합리적 가격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 도입기를 맞이한 천연재료 사용 웰빙치킨은 2017년에 본격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안심치킨’은 원료육은 무항생제 닭을 사용하고, 그 외 모든 메뉴를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100% 천연 재료로 만든 웰빙치킨 카페다.

프리미엄 가성비, 하이브리드 점포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33m2(10평) 이하의 배달전문 복합점포가 등장 창업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훌랄라치킨·인앤피자’는 치킨과 피자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1·2인 가구가 많아 배달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식사와 커피 및 음료, 디저트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최근 제2브랜드인 ‘올위드쌈’을 론칭하고 2017년 이를 본격적으로 확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식을 비롯한 각국의 다양한 쌈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쌈 전문점이다. 웰빙 음식인데다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주부 모임이나 아기를 데리고 오는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2017년엔 맛집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맛집 정보 앱인 ‘식신히어로’는 배달대행전문업체인 ‘생각대로’와 제휴를 통해서 맛집 배달을 하고 있다.

식신히어로는 생각대로와 함께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200여 곳의 맛집 배달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2017년 1분기 안에 서울 전 지역과 내년 말까지 전국의 맛집을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점포도 증가할 것이다. 맛집 정보 앱에 등록하여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영업을 하는 점포가 증가할 것이다. 가령 예상치 못한 날씨에 재고가 쌓인 빵집은 주변 맛집 정보 앱 유저들에게 반값 할인행사 메시지를 남기는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집안의 경사가 나거나 특별한 날에도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는 문자를 보냄으로써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다.

고객 맞춤·VR 접목한 서비스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는 올해 200호점을 오픈했다.

단계별 즉석 주문 방식으로 건강 콘셉트에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 수제 샌드위치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토종 브랜드인 수제샌드위치 카페 ‘샌드리아’도 건강과 골라먹는 재미로 성장이 기대된다.

정장, 셔츠, 구두 등을 맞춤제작 해주는 맞춤 전문점의 성장도 예상된다. ‘나인야드’는 맞춤이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판매마진 최소화 및 맞춤전문 전용공장 운영과 100% 국내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기성품의 반값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17년에는 VR방, 스크린야구장, 스크린테니스장, 스크린사격장 등으로 ‘코쿤(cocoon)’ 문화가 확산돼 나갈 것이다. 특히 VR방은 주목할 만하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이 역동적인 가상현실에 몰입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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