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관절개술 받은 적 있던 것으로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를 부른 영국의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향년 53세로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 마이클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 형제, 친구였던 마이클이 크리스마스 기간 집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며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탬스밸리 경찰 측은 “구급차가 오후 1시 42분에 조지 마이클 집에 도착했다”며 “(타살로)의심스러운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시신은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부검 전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규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니저 마이클 리프먼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마이클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조지 마이클은 2011년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기관절개술’ 등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최근 특별히 건강이 악화됐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이클의 사망 소식에 듀오 ‘왬!’을 함께 했던 동료 앤드루 리즐리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슬픔을 표했다.

리즐리는 이날 트위터에 “나의 사랑하는 친구 ‘Yog’를 잃어 마음이 찢어진다”며 “나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 음악계와 전 세계가 영원히 그를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Yog’는 ‘Yours Only George’를 뜻하며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 역시 자신의 SNS에 마이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장 친절한 영혼, 훌륭한 예술가이자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1991년 마이클과 함께 ‘돈트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를 함께 했다.

이밖에도 픽시 로트, 로비 윌리엄스, 스펜다우 발레, 심플리 레드 등 음악계 동료들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 영국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 LGBT 평등단체 스톤월 등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가창력을 소유한 마이클은 전 세계적 통산 약 4300만 장의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된다. 비공식 기록까지 합산한 추정 판매량은 1억1500만 장에 이른다.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12곡, 10곡의 싱글차트 1위곡을 기록했다.

1963년 6월 25일 런던에서 출생한 조지 마이클은 1981년 친구 앤드루 리즐리와 듀오 ‘왬!(Wham!)’을 결성, 1983년 1집 ‘판타스틱’으로 데뷔했다. 그의 본명은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다. 이후 1984년 두 번째 앨범 ‘메이크 잇 빅’을 히트시켜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팀이 됐다. 또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불린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이 인기를 얻었다.

1985년 3집 활동을 끝으로 왬이 해체된 이후 1987년 솔로앨범 ‘페이스(Faith)’를 발표해 25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하는 등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상’ 등 주요 상을 석권했다.

1990년 발표한 솔로 정규 2집 ‘리슨 위드 아웃 프레주디스(Listen without Prejudice)’ 이후 위기를 맞았다. 대중성보다 아티스트적인 면모에 집중하면서 앨범 제작사인 소니뮤직과 분쟁이 시작된 것. 그는 이후 약 5년 동안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대중들에게 잊혔다. 1996년 정규 3집 ‘올더(Older)’를 발매했으나 예전의 인기는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후 조지 마이클은 마약 관련 구설에 수없이 오르며 교도소를 오갔다. 2011년에는 폐렴치료를 위해 콘서트를 연기하고 기관절개술 치료 등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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