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얼마나 될까. 2015년 기준 공정위에 등록한 브랜드는 4844개다. 올해를 포함하면 5000여 개가 넘는다.

이처럼 수많은 브랜드 중에 10년 넘게 유망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도 있다. 공통점은 CEO의 전문성과 차별화다.

CEO가 되려면 경영 능력, 리더십, 전문성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해서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 CEO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견문도 갖춰야 한다.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의 탄생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한정남 대표의 발상의 전환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문성이 힘이 됐다. IMF 영향으로 회사를 그만둔 한 대표는 세탁전문점을 오픈했다.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낮췄다. 문제는 일은 많은데 수익성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었다. 여기에 일본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품질까지 높였다.

한정남 대표는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식전문점에 명태 요리가 관심이다. 주인공은 장치봉 맵꼬만명태의 대표다. 2008년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메뉴 구성과 맛이라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1년 정도 매달리며 명태 메뉴 세팅에서부터 가공 작업, 수분율(水分率) 조정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맵꼬만명태의 최대 무기는 바닷바람에 말린, 수분율 70%를 자랑하는 명태다. 까다로운 건조 방법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비린내가 없고 꼬들꼬들하며 고소한 맛이 혀의 식감을 키워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소한 명태와 아삭한 콩나물, 특제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음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국내 샌드위치 시장은 연간 매출 1조원 대에 이를 정도로 크다. 대부분 편의점에 공급되는 저가 샌드위치다. 이에 반기를 들고 샌드위치에 요리를 접목한 이가 정주백 카페 샌엔토 대표다.

프리미엄 샌드위치 개발에 모든 것을 걸면서 새로운 인생 2막에도 성공했다. 그는 샌드위치에 미친 사람들의 조직, 에스엘비코리아(주)를 설립한 후 300여종의 샌드위치를 개발해 냈다.

정 대표는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과 성공적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카페샌엔토의 탄생 이유다. 현재 카페샌엔토 매장에서 판매중인 샌드위치는 총 20여 가지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도 갖췄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

한윤교 ㈜가르텐 대표는 특허 받은 기술력으로 최상의 맛을 창출해 냈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자신만의 일을 위해 퇴직 후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연이은 실패.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인 맥주전문점을 생각한 그는 자신의 엔니지어 이력을 살려 냉각테이블을 개발해 낸다.

그리고 2003년 대전 둔산동에 작은 지하 매장에 ‘가르텐 호프&레스트’의 모태가 되는 ‘가르텐 비어’를 오픈했다. 냉각테이블은 맥주잔의 온도를 계속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냉각장치가 설치돼 있다.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를 유지한다.

한 대표는 이외에도 40여 개의 프랜차이즈 관련 발명 특허도 냈다. 이를 바탕으로 가르텐 호프&레스트 외에도 치킨체인점 ‘치킨퐁’, 미들비어 ‘작업반장’ 등을 론칭했다.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력

독특한 김밥 말기 기술로 이색적인 메뉴를 마련한 브랜드가 정성만김밥이다. 인기메뉴는 직화숯불김밥이다. 양념된 고기를 국내 참숯에 직접 구워 김밥으로 만든다.

여기에 직화제육쌈김밥, 직화소불고기왕쌈깁밥, 튀김가득김밥 등 독특한 김밥도 있다. 모두 17년 김밥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민철 대표의 노력의 산물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김 대표는 외환위기가 닥치자 김밥 창업을 선택했다.

2000년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저가형 김밥집을 운영하던 그는 2014년 최상의 재료로 깊은 맛을 내는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전국을 돌며 연구했다. 이 결과로 2014년 서울 도곡역 인근에 오픈한 매장은 현재까지도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평가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 섬유와 친환경 염색으로 무장한 생활한복전문 브랜드 갈중이의 뒤에는 87년간 3대에 걸쳐 감물염색과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 제작 및 개발이라는 한길을 걸어온 조순애 갈중이 대표가 있다. 시댁은 3대째 옷을 만드는 집이었다.

며느리인 조순애 갈중이 대표도 옷감을 염색하고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주명품 갈옷으로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갈중이의 브랜드 명은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의 방언에서 따왔다.

조 대표는 제주의 문화가 녹아든 갈옷(의류) 뿐만 아니라 스카프, 모자, 가방, 인형 등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조 대표는 갈중이의 성장을 위해 2013년 9월 17일 서울 인사동에 매장을 오픈했다. 갈중이가 운영 중인 쇼핑몰 갈빛누리도 인기다. 쇼핑몰을 통해 제주 전통 의상 갈옷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닭강정 대표 브랜드로 평가받는 가마로강정의 성장 뒤에는 맛을 강조한 정태환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정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기업과 달리 연구개발(R&D)파트에만 7명을 전담 배치시켰다.

“음식 장사에서 비중이 높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바로 ‘맛'입니다.” 그의 경영이념으로 가마로강정은 닭강정의 유행이 끝난 지금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마로강정의 특징은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낸다는 점이다. 재료에 고르게 열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파우더는 쌀가루다. 소화율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췄다. 튀김유는 100% 프리미엄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한다.

아울러 특허받은 염장기술로 인체에 유해한 화학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마로강정은 또 교육시스템도 뛰어나다. 이론과 실전 매장 등 교육시간만도 20일, 200시간이다.

조리, 운영, 접객, 매출관리, 오픈부터 마감까지를 실제 매장 운영과 똑같이 진행한다. 이로 인해 초보창업자라도 쉽게 매장 운영에 적응하기 쉽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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