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정운영 부정적 평가·우리당 입당해야 61% 검찰의 철저한 대선 자금 수사 정치개혁 도움 95% 청와대를 비롯한 국회, 정당 등 정치권을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기자들 가운데 절반(51%) 정도는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54%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차기 지도자감으로는 정동영(17%) 손학규(15%) 이명박(10%) 추미애(8%) 김근태(7%)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일요서울>이 지령 500호 특집으로 지난 19, 20일 양일간 정치권을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정치부 기자들의 출입처는 청와대가 43%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20%, 민주당 18%, 열린우리당 15%, 자민련 3%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출입기자들은 대부분 국회를 함께 출입한다고 답했다.출신지역은 서울 28%, 영남 26%, 호남 17%, 경기 12%, 충청 10%, 강원 5%, 제주 2% 순이었다. 또 성별로는 남자 기자가 93%, 여자 기자는 7%였다.정치부 기자들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절반이 넘는 54%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 하고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보통이다’와 ‘모름/무응답’은 각각 19%와 7%였다.이 같은 결과는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불투명한 입장 등 부정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사실상 평가를 유보한 ‘보통’과 ‘모름/무응답’이 26%에 달했다는 결과에 비춰볼 때 특검정국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파병과 관련한 정부의 최종 결정 여부 등 정국 현안 추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도 명암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것이란 대답이 79%로 압도적이었고, 응답자의 51%는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느냐’라는 질문에 정치부 기자들은 79%가 한나라당이라고 답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0%와 5%에 그쳤다. 자민련이라고 응답한 기자도 1명 있었고, ‘모름/무응답’은 5%였다.또 ‘원내 2당은 어느 정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가 열린우리당이라고 답한 반면 현재 원내 2당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은 31%에 머물렀다. 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이라고 응답한 기자는 한 명도 없었고 ‘모름/무응답’은 10%였다.이 같은 결과는 내년 총선이 5당구도로 치러질 경우 수도권 등에서 한나라당이 어부지리 효과로 압승할 것이란 일반 여론조사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또 정신적 여당임을 자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의 입당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원내 2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치부 기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입당문제와 관련해서는 ‘입당해야 한다’(61%)는 응답이 ‘입당하지 말아야 한다’(7%)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무당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27%를 차지해 국정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정국 상황에서는 노 대통령이 차라리 무당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자들의 관측도 반영되고 있다.최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합공천설’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다소 높았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연합공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는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부분적으로 연합공천을 할 것’이라는 응답은 41%였다. 반면 ‘연합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62%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와 ‘편파적’이라는 응답도 각각 13%와 11%를 차지해 응답자의 24%는 검찰 수사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검찰이 대선자금 전모를 파헤칠 경우 부패정치 청산이나 정치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긍정적(95%)인 견해를 보였다.

‘도움이 될 것’과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이 각각 48%와 47%로 나타났다. 반면 ‘도움이 안 될 것’이란 응답은 5%에 불과했다.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응답자들의 답변이 분산됐다. 이는 현재 파병문제가 정부나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한 민감한 사항임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혼성부대 파병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비전투병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26%),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22%), ‘파병은 절대 안된다’(10%) 순이었다.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4%를 차지한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또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응답은 43%, ‘모름/무응답’은 5%였다.마지막으로 ‘차기 지도자 감으로는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17%가 정동영 의원을 꼽았다. 이어 손학규(15%) 경기도지사, 이명박(10%) 서울시장, 추미애(8%) 김근태(7%) 한화갑(5%)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강금실 법무장관과 박근혜 의원은 각각 4%와 3%,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김민석 전의원·심대평 충남도지사 등은 각각 1%로 나타났다.하지만 응답자중 23%는 ‘모름/무응답’으로 답했고, 1위를 차지한 정동영 의원의 경우도 17%에 머무른 설문 결과에 비춰볼 때 이번 조사로 정치부 기자들의 성향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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