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상인들 힘내세요.`

[일요서울ㅣ울산 김남헌 기자] `다시는 태풍 `차바`와 같은 수해가 태화종합시장에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시루떡을 맞춰 상인들에게 돌렸습니다.`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에 늠름한 국군장병 10여명이 80여만원 상당의 떡 상자 수십여 박스를 들고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5일 발생한 태풍 `차바`에 피해를 입은 태화종합시장 상인들에게 액땜의 의미로 시루떡을 나누고자 전북 익산에서 찾아 온 제7공수특전여단 35대대 류승룡 대위와 노준영 중위 등 3중대 대원들이다.

이들이 맞춰온 시루떡은 지난해 11월초 국방부와 국민은행이 주최한 `장병편지공모전`에 참여한 노준영 중위의 편지가 우수작으로 선정돼 받은 100만원의 상금으로 마련했다.

특히 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떡은 모두 태화종합시장 내 4개 떡집에서 구입했다.

노 중위는 당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 뒤 태화종합시장의 수해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했지만 결국 복구지원에는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편지에 담았다.

노 중위는 `뉴스를 통해 태화종합시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부대원 중 일부가 울산 출신이라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인들과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당장 현장으로 달려가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런 마음과 함께 상금을 받는다면 액운을 쫒는다는 의미의 시루떡을 맞춰 상인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원하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썼는데 그 간절함이 좋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며 행사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태화종합시장의 상인들에게 손수 자신들이 가져온 시루떡을 나눠주며 피해 상인들과 주민들을 응원했다.

태화종합시장 박문점 상인회장은 `차바 피해 당시 군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렇게 빨리 복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군인들의 도움을 치하한 뒤 `오늘 찾아준 부대는 수해 복구에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렇게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와 떡을 구입하고 우리에게 전해주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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