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흥행 거두지 못해 새로 출시될 스마트폰에 총력

차세대 음성인식 AI시스템,  무선충전 등 기능 추가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붉은 닭의 해’인 2017년 정유년을 맞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도 경쟁의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 많은 사건·사고와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는 세 경쟁 업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G시리즈, 애플의 아이폰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제조 3사 모두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스마트폰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요서울은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를 둔 제조 3사 스마트폰의 출시 예정일과 추측되고 있는 스펙 등을 총정리했다.

스마트폰 제조 3사의 2016년은 야심차게 내놓았던 스마트폰들이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는 혹평을 면치 못한 해다. 이에 제조 3사는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출시될 스마트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들이 흥행에 실패하면 국내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까지 점치고 있어 이 두 업체는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사태를 겪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예상되는 손실이 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정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반영된 직접 손실 3조5000억 원(1차 리콜 약 9000억 원과 2차 리콜 및 단종 약 2조6000억 원)과 합치면 올해 초까지의 손실 규모는 약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S8’를 통해 잃었던 소비자의 신뢰와 시장점유율까지 모두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갤럭시 S8’의 출시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화 원인 발표 이후인 오는 4월경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제품 갤럭시  S8의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 갤럭시 노트7 발화 조사 발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갤럭시 S8’에는 최근 소개된 차세대 대화형 AI비서 ‘비브AI’(가칭)가 스마트폰에 이식될 전망이다. ‘비브AI’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개발사 ‘비브랩스’의 차세대 음성인식 AI시스템이다. 애플 AI ‘시리’도 이 회사에서 개발한 바 있다. 비브랩스는 현재 컴퓨터에 명령어를 음성으로 대신 넣어 사람의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채인식 같은 프리미엄폰만의 차별화된 기능이 필요하다”며 “비브AI를 어떤 라인업에 적용할지 결정된 바 없지만 비브AI는 프리미엄폰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어 ‘갤럭시 S8’에 최초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만(Harman)을 약 9조4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타 업체의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오디오 관련 분야에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기술력을 통해 ‘갤럭시 S8’ 출시와 동시에 하만 오디오 기술을 채용한 번들 헤드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의 ‘G6’

LG전자는 야심차게 내놓은 모듈형 디자인을 도입시킨 ‘G5’가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9000억 원에서 1조 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MC사업본부 지난해 3분기 영업 손실액은 직전분기 대비 1535억 원 늘어난 4364억 원을 기록했고, 3분기까지의 총 영업손실만 7921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이며 경쟁이 심화된 만큼 LG전자만의 독창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은 차후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G6’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백 가지에 달했던 보급형 모델은 축소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강화할 전망이다.

‘G6’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로서 G5에서 처음 선보였던 분리형 모듈형 디자인은 포기하고 홍채인식 카메라, 무선충전,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분리형 배터리가 아닌 일체형 배터리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이르면 오는 2월 말 내놓을 계획이다. 2월 말에 개최되는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제품을 공개한 직후 바로 출시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7’과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긴 했지만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단숨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갤럭시 노트7’이 환불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 7에 많은 기대감을 걸어 반사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폰 매출은 처음으로 하락세를 겪으며 국내 시장의 높은 벽을 맛봤다.

애플의 아이폰 7S·아이폰8

이에 애플 역시 올해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며 뜨거운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기존 모델형인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 7S, 5.8인치 AMOLED 아이폰 8의 3개 모델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3월 아이폰 8의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해 5월과 6월에 생산량을 늘려 9월에 정식으로 공급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OLED폰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기념하는 10주년 폰으로 앞면 전체를 터치스크린으로 변경해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으며 페이스타임 카메라와 이어팟, 터치 아이디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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