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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가핵심기술인 'OLED 증착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LG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업체의 연구원 정모(4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정 씨는 2010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OLED 증착기술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한 업체 A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퇴사했다. 이후 관련 기술의 설계도면, 제작보고서 등 파일 100여개를 외장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빼낸 뒤 중국의 동종업체인 '시네바'사에 입사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A사의 OLED 증착기술은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대형 OLED TV가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했고, 정 씨는 해당 기술의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정 씨는 기술을 빼돌린 뒤 지난해 9월 초 중국 현지에서 기업 면접을 보고 입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챙기기 위해 국내에 돌아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 씨가 빼돌린 OLED 증착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 공정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로, A사가 정부로부터 10여 년간 6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모두 300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된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경찰조사 결과 정 씨는 중국 기업으로 이직하기에 앞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내에 있는 동종업체 B사에 근무하면서 A사의 기술을 빼돌려 B사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이미 빼돌린 기술이 사용됐으나, 해외로 유출되기에 앞서 차단됐고 관련 비밀자료가 모두 회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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