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큰 타격을 입은 대학로 공연예술계를 살리기 위해 대학로 일대 소극장을 선정해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지정, 올 연말까지 임차료를 100% 지원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도시 환경이 변하면서 중상류층이 도심의 낙후된 지역으로 유입돼 지가, 임대료 등이 상승함으로써 비싼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 등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은 서울시가 작년 시작한 것으로 기존 최대 5000만 원이었던 임대료 지원한도를 없애 올해는 전액 지원한다.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은 시가 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고 지원을 받은 소극장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50% 이상 할인된 대관료로 공연장을 대관하는 방식이다. 젠트리피케이션 위기에 처한 소극장의 운영난을 해소하고 공연예술계의 창작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상업공연보다는 순수예술작품 위주로 무대에 올리며 대학로의 브랜드가치를 쌓아온 소극장들이 대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개성 있는 소극장들이 문을 닫거나 외곽으로 밀려날 위험을 완화하고 말 그대로 임대료 걱정 없이 창작활동과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공연장들은 오랜 시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터전이었지만 임차료 상승과 공연예술계 침체로 운영난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대학로극장, 삼일로 창고극장 등 유서 깊은 공연장들이 폐관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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