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 지난해 12월 어느 날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저미갤러리를 찾았다. 저미갤러리의 안주인 김저미 작가는 저미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김저미 작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얻은 영감으로 자연을 표현하고 기독교 신앙을 그림과 글로 승화시키는 작가다. 겨울에 저미갤러리를 가면 장작불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벽면과 바닥을 보니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김 대표의 열정과 혼을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천정 위에 걸린 100호 이상의 작품들은 마치 성당 안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들 후원하는 마음으로
소통 공간 만들어

김저미 작가

김저미 작가는 “저미갤러리를 소통과 공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 전시가 있을 때에는 화가들에게 갤러리 대관 비용 대신 전기요금만 부담시키고 전람회를 연다”며 “젊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해 12월16일에서 18일까지 3일 간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올해로 5회 째를 맞은 블랑블루 호텔아트페어도 참여했다. 평소 전시장이나 갤러리에서 접하던 전시의 모습과는 또 다른 경험의 장으로, ㈜대한전람이 주최한 해당 아트페어에서 국내 신진 작가 및 유명 중견, 원로 작가 약 120여 명이 예술의 장을 선사했다.

호텔 아트 페어는 객실을 대여해서 전시되는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 지 오래다. 겨울데이트 코스로 연인과 예술행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휴식공간으로 인식된 호텔에서 침대, 화장실에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저미갤러리 전경

지난 2016년 가을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전시와 윤 갤러리에서의 전시 등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초대 전람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다행히 작품 판매로 이어져 출판비도 충당하게 됐다”며 “작가로서 좋은 사업을 시작한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신학교육 마쳐

김저미 작가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교회 학교 교육을 받았고 전라도 정읍 기예(技藝)학교에서 2년 동안 음악, 미술, 미용 등의 재능을 익혔다. 잠시 병원에서 보조 간호사로 일을 배우기도 했고 상이군인용사(원호청) 예식장, 드레스, 미용샵을 운영한 경력도 있다.

학업에 대한 열망이 커져 담임목사 추천으로 총회 신학교에 입학해 6년 과정을 마쳤고 이후 교회 교육자로서 전도사역을 했다. 자녀들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밥존스 대학교(Bob Jones University ) 의예과, 클렘슨 대학교(Clemson University)에서 대학원 과정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는 동안 성경학 과정인 "IBE"(INSTITUTE OF BIBLE EDUCATION)를 마쳤다.

보이지 않는 세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전하고 싶었다

김저미 작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 속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말과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생각을 읽을 수 있듯이, 자연과 삶 그리고 인간의 감성 등을 보이는 그림으로 표현해내고자 한다는 것. 작품을 통해 성경 속 인물과 사건을 표현해내는데 그 작품들은 결국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라는 큰 줄기의 주제로 연결된다. 미켈란젤로, 반 고흐, 렘브란트, 레오나드로 다빈치, 뒤러, 보스 등 미술사의 대표적 걸작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의 작품이었다.

전시회 관람하는 사람들 모습

공기, 호흡, 생기, 성령, 바람, 생명, 탄생, 부활, 회심, 동행, 샤론의 꽃 등은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단어로 작품의 소재를 얻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고 생활 속에서 발견한 것을 그림과 글로 남긴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김 작가는 “어떤 경우에도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기본 마인드를 갖고 모든 일에 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이 내게 능력을 허락하시는 한 계속 작업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고 살아 숨쉬는 동안에는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서 작품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남 여수 애양원에 책과 작품을 나누고 있으며 사후 몇 점의 작품기증을 하기로 한 상태다.

김저미 작가는 “주어진 달란트만큼 아낌없이 삶을 펼쳐가되 궁극의 목표를 향해 조급해 하거나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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