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누구의 조언을 듣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해 12월9일 탄핵을 당한 뒤부터는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참으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악랄한 가학성에 대해 정말 알 수 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융단폭격에 정신적·육체적으로 탈진해 버렸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신년에 기자단과 잠시 만나 두서없이 해명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런 식의 무대응은 탄핵을 당한 대통령으로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노무현이 탄핵 받았을 때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려 65일 동안 사실상 침묵으로 대응한 케이스를 들어 이번에도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세상에 없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 옳다고 건의해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큰 착오다.

노무현의 경우에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판정이 난 상태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설명하고 말고 할 것 없이 국민으로부터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요량으로 없는 듯 있는 듯 지내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탄핵은 다르다. 대한민국 언론이 몽땅 달려들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범죄와 부도덕, 무능력…이 엄청난 쓰레기 더미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퍼부어 놓았다. 정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무엇보다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있을 사안들 아닌가?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두려워서 신년에 한 두 마디 던지고 다시 침묵모드로 들어가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언론, 야당, 시민단체할 것 없이 죄다 나서서 짓밟고, 패대기치고, 욕 퍼부어대고,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감히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온갖 못된 짓들을 다 당한 입장에서 더 이상 무엇이 두렵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탄핵에 반대하기 위해 광장과 거리로 나서고 있는 수많은 지지세력을 향해 그들도 역시 국민이기 때문에 장본인인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설명이나 해명을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할 수 있다. 토요일만 되면 보수우파 자유민주주의 시민 세력이 거리로 나와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반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처럼 청와대 관저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청와대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해명을 하게될 경우 또 언론이 마구잡이로 꼬투리를 잡아 비난공세를 퍼붓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개의할 필요가 없다. 정말 단 1%도 개의할 필요가 없다. 그 논리적 근거로는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을 난도질한 것 그대로 국민들이 믿어왔다면 보수우파 집회가 열린다해도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어야 마땅할 텐데도 지금 태극기 세력은 이미 광화문 시위 군중의 열기와 숫자를 압도하고도 남고 있다.

왜 그럴까? 언론이 웬만하게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해야지 아예 ‘살인’하고서도 땅에 꽁꽁 암매장해왔기 때문에 거대한 역풍(逆風)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은 자유민주주의 태극기 세력으로부터 넌더리를 내고도 남을 만큼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무턱대고 온갖 못된 짓을 다 퍼부어왔기 때문에 지금 언론이 무슨 얘기를 하든 쌍욕을 불러올 만큼 태극기 세력으로부터 신망을 잃어 버린지 오래됐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언론을 상대로 자신의 억울함과 시시비비를 말할 경우 언론이 또 공격하고 나오는 문제에 대해 전혀 걱정하거나 이 걱정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억울하거나 사실이 아닌 거짓 보도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적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해 지금 청와대 밖에서 전국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태극기 세력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갖자 언론과 야당은 또 일제히 비난을 퍼부어댔지만 태극기 세력에게는 엄청난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치는 명백히 피아를 구별하는 작업이다. 현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비난도 신경 쓰지말고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어차피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든 '믿지 않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절대 믿지 않는다.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그런 억울함을 경청해줄 세력들이 절대 아니다. 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과연 어떤 부분이 헌법과 법률의 기준에서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어하는 중립적인 세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인 해명이나 설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이해하고 다시 지지를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대신 남이 해명해주고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용기를 갖고 기운을 챙겨 검찰의 중간수사결과라는 것을 비롯해 현재 특검의 수사 방향에 이르기 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야 할 시점이 되고도 남았다고 나는 본다. 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수세에 몰려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자세에서 전면 탈피해 적극적인 공세로 대전환을 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나는 진단한다.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대해 그동안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턱대고 두들겨 맞는 자세로 또 일관하게 된다면 이제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들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도 그동안 언론 보도들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야 한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툴툴 털고 일어나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때가 되고도 남았다. 청와대 밖에서 지원하고 있는 태극기 세력의 숫자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대반격에 나설 수 있는 호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지 구중궁궐 속에서 수도하는 사람처럼 세상을 등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무책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이 흘러가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거듭거듭 민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초반 최순실으로부터 연설문 내용을 포함해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을 때 얼마나 민심이 험악했는가? 그 때 토요일마다 광장으로 몰려나가는 태극기 세력이 생겨날 것으로 상상이나 했다는 말인가? 지금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 집회의 규모에서부터 열기가 정말 놀라운 속도로 확대되고 뜨거워지고 있다.

나는 예측하건대,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 판결이 어떻게 나든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회자될 정치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본다. 정치라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어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누구도 갖지 못하던,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대중적 시위 군중’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태극기 세력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들도 상당한 숫자이긴 하지만 정말 대한민국이 걱정이 되어서 나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친 박근혜 세력이 대세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든 안하든 놀라운 충성도를 보이는 ‘대중적 시위 군중’을 갖게 됨으로써 정치판에 엄청난 영향력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이런 영향력을 대선을 앞두고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은 놀라운 속도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대통령직이 어떤 운명이 되든 박근혜 대통령은 4년 여 전 자신을 강렬히 지지했던 지지세력을 복원하는 호기를 발견하게 됐으니 정치는 참으로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unintended consequence)'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볼 때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추세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 판결 전까지 비록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긴해도 엄청난 숫자의 ‘대중적 시위 군중’을 갖게 됨으로써 대선이 다가 올수록 또 다시 현실 정치판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될 것으로 나는 내다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을 잘 대처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지금보다 더 파국적인 상황에 처하든 아니면 더 나은 상황에 처하든 다시금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나는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모질게 발길질을 해대다가 새누리당을 뛰쳐나간 비박계는 대선을 앞두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현직 대통령이거나 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 중 누구를 당선시킬 수는 어렵지만 누구를 당선시키지 못하게 할 수 있는 힘은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바른정당’이라고 참으로 웃지못할 정당명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 도망병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뒤바뀌게 될 수 있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부터 자신의 정치 인생을 모두 거는 ‘마지막 정면돌파’를 펼쳐야 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본다. 언론과 정면승부를 벌이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득해 언론이 바뀌도록 해야 한다.

언론과 맞붙어 전사(戰死)하겠다, 아니 그 이상의 참사를 맞게 된다 해도 언론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청와대에서 나가겠다는 결기를 새롭게 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설파해 나가야 한다. 언론이나 야당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고 또 다시 저 좌파들의 프로파갠더 대로 수 백 만 명이 다시 광화문 앞에 몰려든다 해도 더 이상 무엇이 두려울 것이 있겠는가 하는 각오를 다지면서 헌재 판결까지의 시간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나는 조언하고 싶다. 정면돌파하는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결기로! 일생일대의 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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