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재벌 지배구조 해체 밝히며 대선 각오 밝혀

‘공정국가’ 건설 위해 연대·통합 강조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재벌체제 해체’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히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손가락혁명군 출정식’ 토크콘서트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감히 선언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군부독재와의 투쟁에 목숨 걸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의 투쟁에 목숨 걸었듯, 저는 공정국가 건설을 위한 족벌 재벌체제 해체에 제 목숨을 걸겠다”며 대권 출마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상위 10%의 사람들이 1년간 소득의 45%를 차지하고, 대한민국 국부의 6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는)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가득하고, 격차와 좌절은 모든 사람에게서 희망 빼앗아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을 틀어쥐고 있는 거악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정치권력조차 쥐락펴락하는 경제권력, 곧 거대 자본 재벌”이라며 “(이들은) 노동자 탄압·중소기업 착취·탈세·편법상속 등 불공정과 횡포로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우리 사회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시장은 “족벌 재벌체제의 해체가 재벌기업을 해체하자는 것은 아니”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배체제를 해체하고 경쟁력 있는 정상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공정국가 건설을 위해 ‘연대와 통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눈에는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의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오로지 힘 합쳐 부패 기득권자들의 부당한 지배를 끝장내고, 국민 위해 일하는 정부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라며 야권 내 주자들과 연대를 강조했다. 아울러 “그분들과 함께하는 공동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시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7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손가락혁명군은 평소 SNS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이 시장을 지지하는 자발적 시민들이다.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광주·호남 일정을 마친 이 시장은 16일 저녁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공정포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대권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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