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반 전 총장이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아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 그룹으로부터 '배신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이날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반 전 총장은 또 전남 진도군에 있는 팽목항으로 이동, 세월호 추모관 등을 방문하고 명량대첩탑 및 해전사 기념 전시관도 찾는다. 이곳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면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마지막으로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후 숙박을 할 예정이다.

봉하마을과 팽목항 방문은 반 전 총장이 강조한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튿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조선대학교 강연에 이어 최근 화재 피해를 본 전남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등 전날 경남 거제와 부산에서 시작한 '영호남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이후에는 곧바로 보수 진영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구에선 역시 큰 화재로 피해를 본 서문시장과 대구 청년회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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