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동시간 단축으로 새로운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1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 ‘일자리, 국민성장의 맥박’이라는 주제의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4차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21세기에 살지만 노동시간은 20세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국민은 OECD국가 중 최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최하위권이고, 아이를 키우기도 힘들다”고 노동 현실을 진단했다.

문 전 대표는 “노동시간단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저녁과 휴일을 드리겠다”며 화장품 회사 에네스티와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를 예로 들었다.

충북 충주에 있는 화장품회사 에네스티는 직원들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도 매출을 늘려 유명해진 회사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주4일 근무를 실시했다. 이후 회사 매출이 2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도 두 배로 늘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라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취학일 전후로 특별 유급휴가 2개월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학 전 아동을 둔 직원은 금요일에 4시간 일찍 퇴근, 임신한 직원은 2시간 조기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자녀를 둔 남자 직원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직원들은 출산과 보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직원들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생산성도 향상됐다.

문 전 대표는 “노동시간 단축은 결코 시기상조가 아니다. 13년 전 2004년 주 5일제를 도입할 때 대기업과 보수언론들은 나라경제가 결딴날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 500시간 가까이 줄었지만 우리 경제는 더 성장했고, 국민의 삶은 더 윤택해졌다”며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휴일노동을 포함하여 주 52시간의 법정노동시간만 준수해도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제외할 경우 최소 11만 2천개, 특례업종까지 포함하면 최대 20만 4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문 전 대표는 “나아가서 ILO협약에 정해진 대로 노동자들이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의무화 하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에 특별히 더하고 싶은 것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또는 아빠 또는 부모는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임금감소 없이 단축하고, 유연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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