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 때문에 팬클럽 만들게 됐다사정기관 최초의 팬클럽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벤처기업 대표 정성국(40)씨. 그는 “대선 자금 수사가 정치권 외압에 밀리면 ’검찰 개혁’은 끝난다는 국민적’위기의식’ 때문에 팬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팬클럽 결성의 계기는.▲ 항간에 “노사모 회원이 아니냐”, “열린 우리당 당원이냐” 등의 오해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그저 ‘검찰 개혁’을 바라는 소시민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검찰 개혁’은 물건너 갈 것이란 위기감에서 팬클럽을 결성, 검찰을 응원하게 된 것이다.

- ‘검찰 독립·개혁을 위해 선행돼야 할 일’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은.▲ ‘외풍(정치권 외압 등)을 막는다고 검찰 개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대다수 회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진정으로 검찰이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검찰에 대한 지지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될 것. 국민들이 검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때 검찰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또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특검을 추진하는데 이에 대해서 반대하는 회원들이 많다. 그러나 특검 추진이 검찰의 철저한 대선자금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검에서 잘못된 검찰수사가 발견될 경우에 대비, 지금의 검찰이 그만큼 대선자금 수사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여·야 구분없이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현재 팬클럽 회원은.▲ 지금 현재(11월 3일) 1,600여명이 가입한 상태. 연령층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30대∼50대의 남성 회사원이 대부분으로, 정치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 팬클럽을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는.▲ 이민 수속을 마친 한 회원은 이번 수사 결과를 보고 ‘이민’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한 회원은 송 총장과 안 부장에게 평생 무료로 칼국수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 보약 등을 선물한 것과 같은 2차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또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일일 찻집 등을 개최, 검찰을 응원할 계획이다. 특히 회원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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