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무죄’ 여세 몰아 ‘집토끼’ 잡을까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의 최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하락해 고심하던 안 전 대표는 최근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리베이트 파동’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자 자신감을 회복,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에서 일으킨 ‘녹색 돌풍’을 재연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했다. 전날인 17일에는 전남 여수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설 대목을 앞둔 상인들을 위로했다. 안 전 대표의 호남 행보는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그는 2∼3일간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 이어 광주도
호남에 구애 나서

안 전 대표는 전북에서 언론인들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방문, 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간담회, 익산 원불교 종법사 면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안 전 대표가 전북을 찾은 건 지난해 12월 10일 전주에서 ‘새정치디딤돌’ 창립기념 강연을 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일각에선 최근 국민의당 지도부 선출 등에서 전남에 비해 전북 지역이 소외된 경향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안 전 대표의 일정을 두고 전북 지역을 달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박지원 대표(전남 목포), 주승용 원내대표(전남 여수)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전남으로 채워지자 ‘전북은 광주 갈 때 들르는 곳이냐’, ‘전북을 홀대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전북이야말로 국민의당의 발원지라는 애정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의미를 떠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있는 분야여서 안 전 대표가 관심이 많은 영역”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대선캠프와 대선 공약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삼정빌딩의 사무실을 6개월간 계약했으며 최근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고 가구와 집기까지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공약의 큰 틀은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 김성식 의원실과 당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장인 오세정 의원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율 하락
반전 가능할까

현재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지난해 총선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한때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리베이트 파동’을 꼽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선숙·김수민 의원 등 핵심 관계자 전원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지율 급변을 예고하고 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아 범죄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시했다.

안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 차원에서 ‘안철수 죽이기’ ‘국민의당 죽이기’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7명 전원 무죄가 나왔다. 당을 살리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점을 인정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여세를 몰아 호남에서 바쁜 일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향후 이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여전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올해 대선에서는 녹색 태풍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선 후보가 되면 안-문 대결이 될 것이고 국민들은 당당한 대결을 바라볼 것이다”라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정책 등을 보며 좋은 선택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느 후보가 더 정직한지, 누가 더 정치적인 결과(성과)를 만들어 냈는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지 등 많은 기준들을 갖고 국민들은 평가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꺾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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