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보수지역인 성남 분당 주민들도 이 시장 지지”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정성호(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지금과 같은 혁명적 시기에는 추진력, 돌파력을 갖춘 이 시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지난 17일 일요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나라의 근본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비전과 정책들이 다들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건 해낼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인데, 그간 이 시장은 성남시장으로서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해내는 실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로 평가되는 정 의원은 이 시장과는 30년 지기다. 그는 이 시장에 대한 인간적 평가에 “사람을 사랑하는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아직 이 시장의 대선 캠프에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는 “안 도울래야 안 도울 수가 없다. 지금도 자문, 조언 등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며 대선 캠프가 차려지면 합류해 강력 지원할 뜻을 전했다.

정 의원은 혼란의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이 시장을 지목한 데 대해 이 시장이 성남시장으로서 펼친 시정을 구체적 근거로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 시장은 부채더미에 빠진 성남을 재정 절약 등을 통해 빚 청산을 했고, 이를 토대로 각종 복지 사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반대하는 중앙정부와 끝까지 싸워 (사업을) 지켜내기도 했다. 말로야 다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시장이야 말로 이런 면에서 검증된 후보다. 보수 지역인 분당 사람들도 이 시장을 지지하지 않느냐. 어떤 단체장도 보여주지 못했던 이 시장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 6.4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이 시장의 분당구 득표율은 2010년보다 9.3% 올랐다. 분당구는 부유층이 밀접한 대표적인 보수지역으로 꼽힌다. 또 이 시장은 중앙정부가 성남의 3대 복지사업 중 하나인 ‘청년배당’에 제동을 걸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가 지자체 간 재정 형평성을 이유로 지방재정 개편안을 추진하자 “지방자치 말살”이라고 반발하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다소 과격한 언행과 진중치 못함에 대해 지도자 자질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떤 표현에 있어 직설적이고 저돌적이라는 평이 있는데 앞으로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들을 포용해야 하니까 좀 더 여유를 갖고 유연하게 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당에서 후보들끼리 서로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후보들 간 무제한 상호 토론을 통해 민주당 주자들이 진짜 실력과 실제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하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이재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 당시 방식인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촛불공동경선’(야권 통합 경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취지나 생각은 바람직하지만 물리적, 기술적, 법적으로 다른 정당과 함께 다 모여서 가능할지 회의적”이라며 “후보들 간 모여 서로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의 대선 캠프는 설 연휴 전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시장은 오는 23일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 공단 내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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