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노관규 민주당 예결위원장노대통령의 대선자금 허위회계의혹을 제기해 정가 이슈 인물로 급부상한 노관규 민주당예결위원장 .당차원서 별도 전문팀 구성해 미공개 자료 샅샅이 파헤칠 것당선 이후 자금도 조사 할 계획…노대통령 자유롭지 못할 것“조사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열린우리당의 반박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는 것이다. 두고보라. 완결판은 따로 있다. 이제 막 기초조사에 들어간 것 뿐이다.”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허위회계처리 의혹을 제기한 노관규 민주당 예산결산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일요서울> 기자와 만나 “근거없이 정치공세 차원에서 의혹을 주장한 게 아니다”며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임이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노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해 더 큰 문제들이 터질 것”이라며 또 다른 ‘핵폭풍’을 예고했다. 아울러 노위원장은 “개인적인 어떠한 정치적 고려없이 우리가 염원하는 정치개혁 즉 투명한 정치자금 문화 정착의 계기를 삼고자 시작한 일임을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에서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은 노위원장이 사실무근의 허위주장을 했다고 하는데.
▲고발해도 좋다. 자꾸 (내가) 폭로차원의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 제기한 의혹은 사실로 밝혀질 것이다.

-확실한 근거가 있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기초자료만을 토대로 한 것에 불과하다. 열린우리당이 가져간 자료를 반납해야 더 정확한 단서가 나올 것이지만, 당에 남아있는 자료도 이번 의혹제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중간결과에 불과하다. 조사는 지금부터다, 근거없이 폭로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128억여원 허위회계처리 의혹이나 45억원 출처 등에 대한 의혹제기가 무리라는 당내 반박도 있는 것 같은데.
▲없는 문제를 있다고 하지 않는다. 회계처리상에 분명 문제가 있다. 당내에서 그런 얘기가 있다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말들이 나와도 개의치 않겠다.

-검찰의 자료요구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
▲물론이다. 하지만 현재 당에 남아있는 자료가 열린우리당이 가져간 자료도 모두 넘어가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가져간 회계관련 자료를 모두 민주당에 넘겨야 하고 민주당도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검찰조사를 신뢰하나.
▲아직까진 검찰수사외에 다른 도리가 없지 않나. 검찰조사를 믿고 협조할 수밖에.

-한나라당에서는 특검수사를 주장하는데.
▲특검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검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우선은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이미 우리당에서도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니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당에서 하는 자체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별도의 팀을 꾸리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진행될 것이다.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팀을 통해 아직 개봉조차 하지 않은 자료들을 샅샅이 파헤칠 것이다. 사무실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비공식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선자금 이외의 당선이후 들어온 자금까지 조사할 계획이다.

-제기한 의혹 외에 또 다른 문제들이 있다고 보나.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 시작에 불과하다고. 이상수 의원의 말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고도 모르나. 128억여원 상당의 허위 회계 처리 의혹, 대선 후 조달된 45억원의 출처와 대선잔여금과 미납금 12억여원 증발 의혹,제주도지부 발급 비(非)정액 영수증 363장 등 증빙자료 은닉 의혹 등 이상의 것이 나올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역공세도 만만찮을 것인데… 민주당의 총선자금 얘기를 들고 나오지 않았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고 하라. 시효도 지난 총선자금을….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리고 지금 대선자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 들어온 돈은 있는데 왜 돈이 없는지를 조사하는 것 아닌가. 당에 들어온 돈은 상당한 돈이 었다고 해서 어찌된 영문인지를 알고자 해서 시작한 조사다.

-본인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상관없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개인공명심 때문이라든가 관심을 끌기 위한 게 결코 아니다.

-정략적 정치공세로 비춰질 우려도 크다.
▲정당 회계감사라는 것 자체가 유례가 없는 최초 시도다. 왜인가. 투명한 정치자금 문화를 정착시켜 정치개혁을 하자는 의도 때문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지난 7월 발표한 대선자금 수입·지출내역을 담은 백서는 상당부분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허위 내용의 백서로 국민들을 우롱한 주역들은 그 잘못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불법적이고 퇴폐적인 정치자금수수와 집행이라는 우리 정치의 낡고 오랜 관행이 정치권의 자성과 함께 근절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공세차원이 아니고 진정한 정치개혁을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결국 노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닌가.
▲노대통령은 대선자금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 아닌가.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잘 모르고 있다고들 하더라. 하지만 당시 대선후보였는데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다.

늦깎이 검사 출신으로 16대 총선때 정계 입문
노관규는 어떤 사람?

“실제 나이는 비슷하지만 사시 기수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세무공무원 하다가 검사가 된 사람이니까. 세무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늦게 검사생활을 시작했지만 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다뤄 이름이 꽤 빨리 알려진 사람이다.”“노관규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 중견급 검사는 이렇게 말했다. 노대통령 대선자금 의혹을 일파만파 확산시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노관규(민주당 강동갑 위원장)민주당 예결위원장은 검찰내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졸출신으로 79년 세무공무원을 시작해 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92년 뒤늦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을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 서울지방검찰청 의정부지청,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를 지냈다.

특히 한보 정태수 비자금 사건 수사 때 중수부 검사로 발탁된 지 하루만에 30년 세무경력의 자물통입을 자랑하던 정태수회장의 입을 열게 해 수사의 물꼬를 튼 주역검사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현철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등 검사로서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대검중수부 재직 당시 그는 ‘권력형 비리 드림멤버’라는 호칭까지 붙기도 했다.그의 이름이 세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중대사건은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대한민국사법 사상 처음으로 법조 내부의 비리를 수사하여 법조 개혁의 불씨를 당겼다는 평을 받았다. 검사생활을 접고 지난 16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과 맞붙었지만, 석패했다. 현재 민주당 강동갑 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그는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총선출마와 상관없이 대선자금 의혹은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해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게 그의 강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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