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이러한 간은 인체의 여러가지 화학 반응을 담당해 체내에 필요한 물질을 저장하고 처리한다. 또 우리 신체의 장기 중 무게 1.2~1.5㎏에 달하는 가장 큰 장기이며 약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뤄져 있다. 에너지를 관리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기능외에도 호르몬 분해와 대사 담즙 생성으로 지방 분해를 하며 살균작용을 담당한다.

이러한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간이 만성적인 염증이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면서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질병을 ‘간경화’ 혹은 ‘간경변증’, ‘간섬유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황달이나 혈관 신경 부종, 혈변 등이 있다. 때로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겨 거미 모양으로 나타난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손바닥이 붉어지기도 하고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복수가 차기 시작하면서 부종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간성혼수로 의식을 잃어 버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밝혀진 원인 중에는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이외에도 지속적인 과음과 간 독성 물질의 체내 흡수 등이 있다. 

간경변증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하는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실제로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신체검사 및 혈액을 통한 간기능 검사,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의 영상검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인자가 있는 사람이 복수 또는 하지 쪽에 부종증상을 보인다거나 비장이 비대해지는 경우에 간경변을 의심해 볼필요가 있다. 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정맥류를 발견하기도 한다. 간경변 증상이 간암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및 간암 혈액 표지자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야한다.

복수가 주기적으로 차는 경우 복수를 뽑아주는 방법 이외에도 이뇨제를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기도 한다. 간경변의 치료 복적은 완치보다도 증상 완화에 있기 때문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치료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간경변증의 원인에 따라 페그인터페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정맥류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내시경 및 약물 투여를 통해 지혈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심각한 간경변인 경우에 간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간경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C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도록 한다.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부터 간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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