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정유라 특혜’ 의혹에 중심에 있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2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업무방해 및 위증 혐의로 최 전 총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대 입학과 학사 관리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이 김경숙(62·구속) 전 이대 체육대학장 등에게 지시해 정 씨에게 갖은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최 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다”, “정 씨에게 특혜를 줄 것을 지시한 적 없다”, “정 씨의 특혜 입학 과정을 모른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총장과 최 씨 사이에 수십 통의 전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선 미르재단 전 상임이사도 지난 20일 열린 최 씨의 재판에 나와 “최 전 총장과 최 씨, 차은택 등이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 씨 특혜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나 최 씨 등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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