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소신에 따른 수사진행으로 두검찰 수뇌부 인기 상한가“이번기회에 검찰 거듭나길 …” 국민들 성원 팬클럽으로 집약검찰이’권력의 시녀’라는 불명예를 벗고 ‘정의의 파수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SK비자금 등 ‘대선자금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의지를 밝힌 검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급기야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의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까지 생겼다. 국민들과 팬클럽 회원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 비리를 뿌리 뽑아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 국민들의 시선은’서초동’대검청사에 몰리고 있다. 이는 검찰이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던 구태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진행,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자금 수사의 사령탑인 송 총장과 안 부장 등 검찰 수뇌부가 정치권의 부당한 외압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 국민들의 성원을 얻고 있다. 송 총장은 법무부 검찰 1과장, 검찰국장 등 기획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그간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상사한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등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송 총장에 대한 기대값이 그만큼 크다.송 총장은 이런 국민들의 시선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SK 비자금 수사와 관련, 최병렬 대표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을 제안하자 송 총장은 “공정하게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 특검 얘기를 듣고 마음이 편하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송 총장은 또 “수사 외압은 총장이 막겠다. 검찰은 원칙대로 앞만 보고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국민이 전체적으로 공정한 입장에서 평가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안 부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송 총장 못지 않다. 그는 대검 중수부 1·3과장과 서울지검 1·2·3과장 등 특수수사의 요직을 모두 거쳤다. 여기에’대형 입시학원 비리’, ‘변인호씨 거액 사기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특수수사의 달인’, ‘강골중의 강골검사’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별칭답게 안 부장은 “원칙대로 꾸준히 수사할 것이며, 드러난 불법’대선자금’에 대해서 모두 수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수사의지 표명으로, 송 총장과 안 부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이 쌓여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두사람을 지지하는 인터넷 팬클럽까지 생겨날 정도.‘대검찰청 송광수·안대희 팬클럽’카페(cafe.daum.net/ newgumchal)는 지난 10월 24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검찰에 한나라당 계좌 수사를 말라는 전화를 건 것에 대해, 송 총장이 “외풍을 막는 게 검찰 총장의 일 아니냐”고 말한 것을 듣고 감동을 받은 네티즌들이 모여 만든 것. 사정기관 최초의 팬클럽 카페에는 송 총장과 안 부장을 격려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또 ‘송광수’, ‘안대희’의 이름을 이용, 삼행시를 지으며 ‘검찰 응원’에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송광수’삼행시의 내용은 “‘송’두리째 밝히려는 더러운돈 대선자금, ‘광’기서려 돈밝힌자 국회의원 잡아가소, ‘수’의복을 입게되면 자비로서 입히소서 수도없이 울분하는 국민들이 안무섭나”다.‘안대희’로는 “‘안’그래도 힘든세상 더더욱이 힘이들고, ‘대’한국민 서민경제 나도몰래 눈물짓네 ‘희’망주고 웃음주는 그런인물 어디 없소”라고 삼행시를 지었다.이 카페의 자유게시판에도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뚫어주세요”, “새로운 역사의 불씨가 되기를”등 검찰을 칭찬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한 네티즌은 “검찰총장과 대검중수부가 대한민국 법의 최후의 보루가 되길 바란다.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며 “‘총장이 있는 것이 외풍을 막기 위함’이라는 말은 멋진 말이다. 검사들이 수사를 제대로 할수 있도록 국민들이 성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검찰의 모습을 보면 ‘이제야 나라가 제자리로 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초지일관 밀고 나가면 국민은 항상 검찰을 신뢰할 것”이라고 전했다.카페 운영자는 “회원수가 1,500여명을 넘은 지 벌써 오래. 국민들의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성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운영자는 검찰 직원들이 잇따라 카페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며 팬클럽이 검찰 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내에서는 검찰 직원이 전한, 안 중수부장의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 안 부장이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접 모셨다는 검찰 직원은 “안대희 부장이 당시, 칠성파 두목 구속사건,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 때도 안대희 부장이 윗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외압을 직접 막고 수사해 직원들로부터도 큰 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팬클럽 회원들은 지난 10월 29일 송 총장과 안 부장에게 ‘격려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날 보약 10첩과 칼국수 1인분, 햅쌀 10kg 1포대를 준비해 검찰에 전달했다. 송 총장과 안 부장의 팬클럽 회원들이 가져온 세 가지 선물은 공무원들에 대한 선물은 3만원 이상이면 ‘뇌물’이 되기에 각각 3만원이 안되는 ‘선물’로 골랐다.‘보약’ 10첩의 경우 팬클럽 회원 중 한의사가 2만9,000원에서 3만원 사이로 조제해 보내왔고, ‘쌀’은 2만7,500원짜리 10kg 1포대, 칼국수는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회원이 직접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선물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 있다칼국수는 여야 구분없이 뇌물을 수수한 정치인들을 검찰의 ‘칼’로 사정없이 잘라내고, ‘국수’처럼 길게 오래오래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끊이지 않게 수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는 것. 또 ‘보약’은 어려운 시대에 부패한 정치인들을 수사하느라 기력이 쇠진해질까봐 보양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햅쌀’은 ‘묵은 정치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묵은 쌀을 들지 말고 햅쌀 들고 수사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팬클럽 회원들이 준비한 선물에 대해 송광수 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은 정중히 거절했다. 이 선물을 전달받은 대검찰청은”현재 수사중이고 해서 선물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마음만을 받는 것으로 충분히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충분히 팬클럽 회원들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이처럼 팬클럽 회원들은 송 총장을 ‘송짱’, 안 부장을 ‘안짱’이라 부르며 열렬한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검찰 수뇌부가 지금까지 성역으로 여겨졌던 ‘대선 자금’수사를 어떻게 펼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