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경찰을 사칭해 60대 노인을 속여 예금을 출금하게 한 뒤 주거에 침입, 이를 빼돌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24일 경찰을 사칭해 60대 노인에게 돈을 뽑아 집에 보관하게 하고, 이를 가로챈 혐의(특수 절도)로 박모(35)씨를 구속하고, 김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씨 등은 지난달 9일 오후 2시쯤 여주시 A(69·여)씨의 빌라에 침입해 A씨가 집에 보관해둔 273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에 앞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전화해 “경찰청 수사과장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보안조치가 필요하니 은행 예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박 씨 등이 범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증 재발급이 필요하다며 A씨를 밖으로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서 박 씨는 “조직에서 피해자를 속였다는 연락을 받고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통화내용 등을 분석해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총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전화로 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 또는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바로 끊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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