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신라미술대전 대상 작품전 2부 시작

[일요서울ㅣ경주 이성열 기자] 신라·경주 예술의 전통 잇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을 찾는 발길이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24일에는 배우 유준상씨가 이곳을 방문, ‘규방자수전’ 등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경주솔거미술관에는 현재 <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 수묵>전이 오는 4월 22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신라미술대전 대상 작품전 2부 전시도 24일부터 시작되고 있다. 

<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 수묵>은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정수인 자수 걸작과 현대 수묵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아름다움을 추구한 조선 여성들의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는 소산 박대성 컬렉션 규방자수 중 엄선한 작품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방문객들이 경주솔거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수준 높은 전시 덕분. 특히 방학을 맞은 요즘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방문이 많으며, 미술과 전시 등에 관심이 높은 마니아층의 방문도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솔거미술관 도슨트의 말이다. 

미국에서 SNS로 솔거미술관 정보를 접하고 경주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올 초 기회가 생겨 이곳에 왔다는 케빈 브라운씨(51․플로리다)는 “어머니가 딸의 결혼을 위해 한 땀 한 땀 지어 준 옷이라는 활옷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음이 뭉클해 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며 휴일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는 캐나다와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은 ”아름다운 한국 여성의 옷과 장신구에 눈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생 정수미씨(여․ 상암동)도 “운치 있는 소나무길을 따라 올라가 보이는 산뜻한 건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면서 “특히 전시장 내 유리창으로 보이는 아평지의 모습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솔거미술관 도슨트 이혜영씨는 “최근 들어 대구, 울산, 부산 등 인근 대도시는 물론 서울, 전라도 등과 함께 멀리 제주도에서도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면서 “경주솔거미술관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명박 전 대통령, 김형오 전 국회의장, 가수 박상면․김수철씨 등 대중에 널리 알려진 분들의 방문도 솔거미술관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솔거미술관을 찾은 학생들이 소산 박대성 화백으로부터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한편 경주솔거미술관은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에 맞추어 8월 개관한 경주 최초의 공립 미술관으로 그동안 소산 박대성 기념작품전인 <불국설경>, <붓끝 아래의 남산>전, 경주출신의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 우리시대 솔거의 후예라 할 만한 작가들의 소나무 그림을 전시하는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 등을 개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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